[김학주의 마켓 투자 키워드] 저금리 시대,'美 채권·인프라·풍력' 투자 유리

입력 2019-08-2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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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출발증시 / 패널 - 김학주 한동대 교수

    마이너스 금리 시대의 대처법

    " R(경기침체)의 공포, 오는가?

    " 저금리 시대 채권투자 요령

    " 인프라 투자 관심 급증

    " 미국조차 해상풍력 투자 시작

    1. 최근 주가 하락을 둘러싸고 경기침체가 오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장단기금리차가 다시 역전될 조짐을 보이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괜찮을까요?

    l 경기침체(recession)는 이미 도래. 형태만 다를 뿐. 과거 성장기 때 침체가 오는 경로는 성장을 낙관해서 설비투자가 지나치게 이뤄진데 따른 공급과잉(overreaction). 그 설비가 부실화되면 거기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이 부실해지며 경제의 신경이 마비. 그 결과 쇼크에 빠짐.

    - 그렇게 부작용이 화끈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만성적 침체. 민간 소비 및 투자가 위축되므로 정부가 빚을 내서 대신 투자. 즉 민간의 빚이 (미국) 정부의 빚으로 넘어가 부실이 터지지 않는 것.

    - 한편 기업들의 현금사정은 경기가 둔화되고, 투자사이클이 끝났을 때 오히려 호전(= 영업이익이 줄더라도 운전자본 및 설비투자, R&D투자 부담이 감소하며 free cash flow가 호전). 금융기관들도 리만사태 이후 (겉으로는) 고유계정을 축소하는 등 위험관리를 강화.

    - 그 결과 증시에 충격이 발생해도 오래가지 않고 쉽게 회복되는 경향.

    l 이런 만성적 침체가 근본적으로 사라지려면 노인계층이 죽고, 인구구조가 젊게 바뀌어야 함. 그 때까지 후손들에게 얼마나 많은 짖을 안기느냐가 관건. 즉 그 만큼 회복이 느릴 것이고, 저성장 저금리 시대는 이제 시작.

    - 스마트 솔루션 조차도 (노인들의 소비를 깨워) 성장을 만들기는 역부족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

    l 단, 나중에 금리가 바닥에서 상당기간 긴 후 손드는 기업 및 금융기관이 속출.

    2. 저금리 시대,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살고 있는데요. 극복할 수 있는 방안들이 있을까요? 최근에는 파생결합증권(DLS) 부실 사태도 문제인데요.

    l 전통적인 2가지 방법 : 첫째, 장기채권 금리가 단기채권보다 높음(= term spread). 즉 긴 만기의 채권을 사 놓고 기다림. 문제는 연기금 및 보험사들이 (인구의 수명 증가로 인해) 장기채권을 계속 살 수 밖에 없어 장기금리가 하락. 둘째, 위험한 기관이나 기업이 금리를 높여 발행한 채권을 사는 방법 (credit spread 활용). 이 경우 발행주체에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므로 가급적 단기채권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 (짧게 나눠서 위험을 확인하고 감)

    l 최근에는 초과수익의 재원을 주로 (발생 가능성이 희박한) 옵션을 매도하고 받은 프레미엄을 통해 얻음. 반면 자산가격이 옵션의 행사가격을 터치하면 큰 폭의 손실을 떠 안게 됨 (최근 DLS 사태). 그래서 불완전 판매의 소지가 큼. 한편 기초자산에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직접 섞는 경우도 많음. 따라서 상품의 구조 및 underlying asset을 이해할 수 있을 때 이용 가능.

    l 요즘은 미국채권이 매력적. 왜냐하면 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기 때문. 미국은 부동산 대출에 prepayment option이 있음. 즉 금리가 하락하면 돈을 빌린 사람이 낮아진 금리로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갱신. 이 경우 금융기관은 예정된 금리를 받을 수 없으므로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로 접어들면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채권을 서둘러 매수. 이 과정 속에 채권가격이 더 오르고 금리가 더 빨리 하락.

    - 특히 채권은 잔존만기 (수정 durartion) 만큼 leverage가 걸려 있어 금리 하락시 시세 차익이 커져 금리의 방향성에 관심. 지금은 미국채권.

    3. 신용등급이 낮은 고금리 채권이나 구조화 상품 외에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다른 안전자산은 없을까요?

    l 채권과 주식 사이의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해외 인프라 펀드나 REIT. 이들 상품의 장점은 1) (세계적으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증가하므로) 인프라 수요가 안정적이고, 2) (추가 CAPEX가 필요 없으므로) 이익의 대부분이 배당되고, 3) 다른 자산들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counter cyclical) 포트폴리오의 수익율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는 점. 물론 실물의 증권화로 인해 유동성도 탁월 (심지어 다양한 인프라를 섞어 놓은 것도…)

    l 특히 인프라에 관심이 생기는 이유는 (민간투자가 위축되어) 정부재정 지출이 확대될텐데 대부분이 이 쪽으로 몰릴 것이기 때문. 정부가 빚을 내서 투자를 할 것이고 그 빚은 후대가 갚아야 하므로 그들에게 유리한 투자가 될 것임. 즉 친환경이나 경제의 효율성을 위한 인프라에 투자가 집중될 것.

    - 예를 들면 1) (전기사용 확대에 따른) 송전선, 2) 5G보급 관련 통신 인프라 (미국같이 광활한 지역은 기지국 역할을 하는 송전탑 임대 - 아메리칸 타워, 크라운 캐슬 - 장기적으로 3%대 배당수익률 기대), 3) (쉐일가스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스 운송 파이프, 4) (인구노령화에 따른) 병원 및 의료시설.

    - 일각에서는 메트로폴리탄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지만 5G 기반의 원격화상통신 기술이 발달할수록 도시는 점점 더 작아지고, 이것이 효울적(smart).

    l REIT는 부동산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는데 금리가 낮아질수록 더 고가의 부동산을 살 수 있으므로 가수요까지 생겨 지금처럼 금리 하락기에는 유리

    4. 친환경 인프라 가운데 해상풍력이 있는데요. 최근 신재생을 꺼려하던 미국도 해상풍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투자해 볼만 할까요?

    l 트럼프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ugly 또는 "어떻게 신뢰할 수 있나"라며 혹평. 그러나 (EIA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이미 풍력발전이 전체 발전량의 7% 차지. 이 모두가 육상풍력이며 미국 내 해상풍력은 이제 시작.

    - 풍력발전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는 이유는 날개(turbine)의 규모를 크게 만들 수 있는 기술. 즉 강한 바람을 견딜 수 있게 된 것. 그렇다면 해상풍력이 풍력의 중심으로 등장할 수 밖에 없고, 신재생의 선구자인 유럽에서는 이미 그렇게 진행.

    l 미국에서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2020년 중반부터 본격화. 특히 내년 말 미국 대선에서 친환경을 강조하는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급물살. 이 경우 유럽에서 이미 해상풍력 관련 풍부한 경험을 쌓은 Orsted, Vestas, Siemens Gamesa가 대부분을 수주할 것. 그러나 주가가 이미 올라 비싼 것이 흠 (그래도 모멘텀은 생길 것)

    - 한편 이런 글로벌 업체들 이외에 미국 내 pure player가운데 해상풍력 쪽으로 선 투자를 하는 (early mover advantage를 얻을 수 있는) 업체 주목. Avangrid는 미국 내 태양광 및 육상풍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먼저 해상풍력으로 투자 (leading role). Equinor의 경우 북해에서 수십년간 심해 석유 및 가스 채굴 경험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에 강점. 이들은 과거 석유회사였기 때문에 이미 4%-5%대의 배당수익률을 약속하는 점도 매력.

    한국경제TV  방송제작부  양경식  PD

     ks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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