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회견, "74억 펀드·웅동학원 사회에 환원"

입력 2019-08-23 15:01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가족펀드` 의혹이 제기된 사모펀드를 사회에 기부하고 학교법인 웅동학원에서도 손을 떼겠다고 23일 밝혔다.
조국 후보자는 이날 오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다.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는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해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웅동학원과 관련해서는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해,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다"며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시 저희 가족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해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해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 진심을 믿어주시고 지켜봐달라"며 몸을 낮췄다.
조 후보자는 가족이 전재산 56억4천여만원보다 많은 74억5천500만원을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출자하기로 약정해 논란이 일었다. 사모펀드를 증여세 탈루에 악용했다거나 친척이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모친인 박정숙(81)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은 건설회사를 운영한 조 후보자 동생이 공사대금을 달라며 낸 소송에서 무변론으로 패소하는 등 일가의 재산확보 수단으로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조국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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