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아들 노재헌, 5·18 묘역 참배…"진심으로 사죄"

입력 2019-08-26 18:44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54) 씨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사죄의 뜻을 전했다.
26일 국립 5·18민주묘지 관리소에 따르면, 노재헌 씨는 지난 23일 오전 11시께 광주 북구 운정동 묘지를 찾아 1시간가량 참배했다.
노재헌 씨는 당일 오전 9시쯤 전화로 방문 의사를 알렸으며, 수행원으로 추정되는 일행 4명이 동행했다고 묘지 관리소 측은 설명했다.
재헌 씨는 묘지 들머리인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참배단으로 이동해 헌화와 분향을 했다.
방명록에는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의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추모탑 뒤편 윤상원, 박관현 열사 등이 잠든 묘역에서 무릎 꿇고 항쟁 희생자를 기렸다.
`5·18 피고인`으로 처벌받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직계가족 가운데 광주를 찾아 오월 영령에게 사죄한 이는 재헌 씨가 처음이다.
노재헌 씨의 5·18묘지 참배는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현재 외부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다.
오랜 투병 생활을 했고 고령으로 인한 노화도 있지만, 건강에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아들 노재헌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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