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박형도 대표는 퇴직금으로 기계 하나를 장만해 1992년 부형정밀을 창업하고, 2011년 경기도 부천시 오정산업단지로 이주하여 지금까지 기업을 이끌어오고 있다. 박 대표의 기업가정신은 초심을 가지고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협력하여 부형정밀을 일궈가고 싶다고 말했다.
부형정밀에는 이미 정년이 지난 직원들이 여럿 있었다. 물론 취업 규칙에 정년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박 대표는 직원들이 착실하게 더 일하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나이는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에 직원들은 “고용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어 든든하다. 일을 함으로써 자금력을 갖게 되어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직원들 사이로 젊은 직원들도 보였다. 이들은 산업체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고등학교 때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부형정밀은 넓은 연령대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면서 배움을 이어 나갔다. 박 대표도 예외가 아니었다. 수시로 현장에 나와 직원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고자 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우리나라의 미래다. 최선을 다해 이들에게 가진 것을 전해준 뒤에 손 떼고 싶다. 부형정밀은 기계를 다루고 연마하며 진취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곳이다.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엔지니어 출신의 박 대표는 현장에 나와 직접 기계를 손보고, 부품을 가공한다. 그는 솔선수범하여 배움의 의지를 보이는 기업가였다. 오랜 시간 동고동락해온 기계가 문제를 일으키자 당시 납품사의 대표에게 방문해주길 부탁했다. 손수 기계의 작동원리를 배우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여 직원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해서이다. 우성기계 우원우 대표는 “대표님은 사용하고 있는 기계에 대해 다 알아서 직접 해보고 직원들에게 전수해주려고 한다. ”라며 박 대표의 열정을 극찬했다.
부형정밀의 옥상에는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비밀 정원이 있다. 박 대표는 텃밭을 마련하여 고추, 상추, 감자, 가지, 토마토, 참외, 수박 등 다양한 채소를 키우고 있다. 이는 삭막한 공장의 분위기 속에서 조금이라도 정서적 평안을 느끼고자 고려하여 만든 것이다. 그는 “식물과 같이 산다는 것은 행복이다. 이곳에 오면 힐링이 되고 잡념이 사라진다.”라고 말한다. 도심 속에 자리한 작은 농원은 잠시나마 기계 소음을 뒤로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직원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요즘 금형이 넓은 분야에 사용되면서 박 대표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캐릭터 상품 업체 피캣의 김상진 대표는 제품에 사용되는 금형에 관해 문의하고자 찾아왔다. 김 대표는 “주변 분들이 금형을 잘하는 회사로 부형정밀을 소개해주었다. 박 대표님과 논의를 통해 기존에 몰랐던 부분들과 보완해야 하는 디테일적인 부분들을 알게 되어 제품을 개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박 대표는 자신을 믿고 찾아와주는 이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열정적인 에너지가 사람들의 발길을 부형정밀로 이끌고 있었다.
박 대표의 사무실 한편에는 부형정밀에서 만들어온 다양한 금형 제품들이 놓여 있었다.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금형부터 사출까지 할 수 있는 회사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협력사와 전기가 없는 곳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했다. 열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제품으로 간단히 휴대용 부탄가스를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전기가 발생되면 전압을 조정해서 선풍기, 스마트폰, 조명 등을 충전·사용할 수 있다. 이를 함께 만든 세운테크 김상구 대표는 “박 대표는 어떤 사물을 보더라도 허투루 안 보고 진취적인 생각으로 더 좋은 게 없을까 고민하고 연구한다. 개발 정신이 많다.”라고 평가했다.
부형정밀 내에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공구 매장이 있다. 직접 가공한 부품과 금형 부품, 그리고 일반 공구까지 판매한다. 박 대표는 세계적인 온라인 공구 매장의 야심을 그리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에 온라인 공구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드물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의 ‘알리바바’ 같이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라며 의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젊은 세대에게 “젊은이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다. 끈기를 가지고 노력해서 뭐든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다. 안 돼도 또다시 도전하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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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경영지원본부 이사 이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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