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신 혼쭐난 은성수..."금융산업 자본 중심 전환"

임원식 기자

입력 2019-08-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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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문재인 정부 2기 금융수장으로 지목된 은성수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사실상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인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정책이나 자질에 대한 검증보단 이른바 '조국 펀드' 의혹에 관한 질문들이 쏟아졌는데요.

    은 후보자는 금융이 '산업'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에 나설 뜻을 내비쳤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청문회 분위기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자녀들의 학력과 유학비용, 병역 관련 서류들을 요구하는 등 야당 의원들은 은 후보자보다 가족들에 대한 질문만 쏟아냈습니다.

    또 이른바 '조국 펀드'의 불법성 여부에 집중 포화를 날렸습니다.

    마치 모의 '조국 청문회'를 보는 듯한 풍경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

    "자녀의 학비와 기숙, 생활비 문제, 사회봉사활동 내역 이런 것들이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인터뷰]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장차관급 인사 198명 중에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에 투자한 사람은 조국 민정수석 단 한 명 뿐입니다. 왜 한 명 뿐이라고 생각하세요?"

    [인터뷰]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매니저와 투자자 간에 업무상 관여하면 안된다는 법 정신에 명백히 어긋나 있는 겁니다. 5촌 조카가 매니저예요. 그리고 투자자들이 가족입니다."

    야당 의원들의 잇따른 문제 제기에 은 후보자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끼며 도리어 사모펀드 규제 완화가 평소 소신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가계금융, 담보대출 위주의 금융 시스템을 미래 성장과 자본시장 중심으로 과감하게 바꿔 나가겠다며

    금융이 '독자적 산업'으로서, 더이상 다른 산업을 지원하는 역할에 머물게 아니라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과거에는 금융이 (다른 산업) 지원하는 기능 위주로 해 왔는데요. 금융산업 자체가 독자적으로 발전하거나 금융이 다른 산업을 끌고 가는, 선도적인 기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은 후보자는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DLS와 DLF를 고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규정하고 이른바 '쪼개팔기 의혹'을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음달 출시되는 안심전환대출에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가 배제된 걸 알고 있다며 개선안을 찾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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