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기초자산 금리의 방향성이 바뀐 이후에도 해당 상품을 계속해서 판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김정훈 의원(자유한국당)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22일을 기준으로 각 은행에서 판매돼 잔액이 남은 DLF는 하나은행 117개, 우리은행 93개다.
하나은행은 미국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던 올해 3월 초부터 미국·영국 CMS 연계 DLF를 판매하지 않았다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과 달리 4월과 5월에도 4개 상품에 163억원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3월 8일에 전체 프라이빗뱅커(PB) 채널을 통한 DLF 판매는 중지했으나, 개별 고객 요청으로 4개 영업점에서 6명에게 제한적으로 상품을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기초자산 금리의 방향성이 바뀌면 원금 전액 손실 등 고객의 손해가 극대화할 가능성이 커지는데도 상품 판매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이들 가입자들이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것은 맞지만, 이전 가입자들 보단 손실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배리어가 -40%로 설정된 만큼, 만기까지 기준 아래로 떨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영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를 기반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DLF를 판매했다.
우리은행은 독일 국채 금리가 급락한 이후인 5월 31일까지 해당 상품을 판매해왔으며 잔액이 이 남은 DLF는 93개다.
이들 금리가 갈수록 하락해 DLF에 손실이 예상되는데 특히 독일 국채 관련 DLF가 전액 손실 위기에 처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 93개 가운데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에 연계한 DLF는 19개, 투자 금액은 총 1천236억원이다.
금융감독원은 독일 국채 금리가 현재수준으로 만기까지 유지됐을 때 이 19개 상품 전부 손실률이 84∼98%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김정훈 의원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산하 연구소가 작년 말과 올해 3월 독일과 미국의 금리 하락을 전망했는데도 거액의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을 판매했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한 채 판매 수수료 수익에 치중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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