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호주 부동산펀드 계약위반 발견…긴급 자금 회수 착수

박승원 기자

입력 2019-09-04 19:39  

KB증권이 판매한 3,200억원 규모의 호주 부동산 사모펀드가 현지 대출 차주의 계약 위반 사고에 휩싸였다. KB증권은 즉시 투자금 회수와 법적 대응에 착수했지만, 수백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JB 호주NDIS펀드`의 대출 차주인 호주 투자회사 LBA캐피탈이 대출 약정과 다른 내용으로 사업을 운영해 온 사실을 파악했다.

JB자산운용이 설정한 이 펀드는 호주 현지 사업자가 호주 정부의 장애인 주택 임대사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JB자산운용이 대출 형식으로 호주 현지 투자회사인 LBA캐피탈에 투자, LBA캐피탈은 대출 받은 자금으로 아파트를 매입해 리보델링해 장애인에게 임대해주고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임대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KB증권은 지난 3월부터 이 펀드를 기관투자자(2,360억원)와 법인·개인(904억원) 등에게 총 3,264억원어치 판매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추가 실사에서 LBA캐피탈은 당초 매입하려고 했던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이유로 다른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KB증권은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자금 회수와 법적 대응 절차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투자자금 2,015억원은 현금으로 회수해 국내로 이체 완료됐다. 882억원 상당의 현금과 부동산은 호주 빅토리아주 법원의 명령으로 자산동결된 상태다.

KB증권 관계자는 "잔여 투자자금 및 손해발생액에 대해서는 차주인 LBA캐피탈과 동사 등기임원 3인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등을 통해 100% 회수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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