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 "美 경제, 무역분쟁 우려에도 완만하게 성장" [월가브리핑]

입력 2019-09-05 08:19  

    "무역 불확실성에도, 美 경제 소폭 성장"

    앞서 6월 7월, 완만한(Moderate) 수준 진단



    오늘 현지시간 4일, 연준의 베이지북이 발표됐습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무역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소폭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6월부터 8월까지 완만한 속도로 확장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6월과 7월 보고서에서도 완만한 수준으로 진단한 바 있는 만큼, 이번 보고서도 전반적으로 이전과 동일한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사회는, 지난 몇 달간 연준의 12개 지역 대부분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는데요, 보고서에서 관세와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됐지만 대부분의 사업 영역에서 단기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유지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제조업, 소폭 둔화 (Down Slightly)

    관세 효과 불분명..."소비자 타격 아직 없어"



    임금도, 전반적으로 이전 보고 기간과 비슷한 속도로 증가했고, 고용도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는데요, 다만, 경기 침체 판단 징후로 여겨졌던 제조업 같은 경우, 각 지역들에서 소폭 둔화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고용도 제조업 분야에서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최근 관세 전쟁이 불거졌지만 아직 관세 효과는 불분명 한데요, 지난 보고시점 이후, 투입 원가를 인상했다는 판매와 제조업체들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향후 몇 달 동안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농업 환경은 악조건의 기후 환경과, 낮은 상품 가격, 무역 불확실성 등으로 여전히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美 경제 침체 국면 가능성 낮아"



    르네상스 거시 경제 연구소

    "추가관세·제조업 지표 둔화, 파월 우려 적중".

    "연준, 이번 회의서 50bp 금리 인하 가능"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시점에 나온 보고서로, 미국 경제가 조만간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 같지는 않다는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야후 파이낸스에서도 연준이 2주뒤 회의에서 금리를 내려야만 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르네상스 거시 경제 연구소에 따르면, 앞서 잭슨홀 연설에서 파월 의장이 언급한 글로벌 성장 둔화, 무역정책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동결 등의 세가지 이슈들이 현재 경제 성장을 저지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는데요, 미중간 추가 관세와, 제조업 지표 둔화 등 현재 정치 경제 상황이 파월 의장의 지적과 정확히 맞아떨어져가는 상황에서 연준이 이번에 50bp 큰 폭의 인하를 단행할 수 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폭스뉴스에서는 최근에 부과된 15% 추가 관세는 대부분 신발과 의류 등 소비재 품목에 집중되어 있어, 무역 전쟁이 궁극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부진한 인플레이션, 가장 시급한 현안"


    "美 경제 성장 지속하기 위해 노력"



    이렇게 연준의 결정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에서 오늘 연은 총재들의 발언도 잇따랐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부진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가장 시급한 현안 중 하나라고 전하며, 미국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통화 정책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그는, 미국 경제가 좋은 상황이지만 위험과 불확실성도 공존한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지지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7월 금리 인하는 연준에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통화정책, 무역분쟁 손실 메우는 도구 아냐"




    찰스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무역 분쟁·이민 규제, 美 경제 성장률 낮춰"

    다만 오늘 나온 연은 총재 발언들 중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찾아 볼 수 있었는데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무역 분쟁으로 인한 손실을 돌리기에 통화정책은 좋은 도구가 아니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찰스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현재 미국 경제의 추세 성장률은 1.75% 부근이라고 전했는데요,무역분쟁이 격화되고 더 많은 이민 규제가 생긴다면 추세 성장률은 1.5% 혹은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렇게 연준 통화정책 회의를 2주 앞둔 가운데, 연준은 미국이 양호한 경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연준과 트럼프 정부의 의견차는 벌어지는 모습인데요,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이번에는 트럼프 정부의 손을 들어줄 지 그 어느 때 보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허정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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