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바이오 사업 효율화를 위해 의약품 생산법인 통합을 추진합니다.
셀트리온 등 글로벌 CMO 업체들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 규모를 늘리겠다는 건데요.
그 동안 한국 기업에 비해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던 중국 기업들도 증설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그룹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CMO(위탁생산전문기관) 통합법인 SK팜테코 설립을 결정했습니다.
한국·미국·유럽에 흩어져 있던 의약품 생산법인을 통합 운영해 바이오 사업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것.
통합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SK팜테코는 세계 최대 규모인 101만 리터 규모의 CMO 시설을 갖추게 됩니다.
삼성과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공장 증설 경쟁이 한창입니다.
지난 5월 셀트리온은 현재 19만 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100만 리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증설에 필요한 공장 용지를 확보한 상황입니다.
고령화 추세로 바이오 의약품 수요가 늘어난데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진입장벽을 높여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은) 업그레이드 된 공정, 노하우,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시설과 인프라를 갖춰야 합니다. 상당히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론자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자체 제품 뿐 아니라 공장 시설을 크게 갖춰 위탁생산 비즈니스를 하는 이유가 있는거죠.
하지만 기존 글로벌 바이오 업체들도 공장 증설에 가세하고 있어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가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스위스 론자도 생산시설 증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최근 5만 리터였던 생산 시설을 28만 리터로 확장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281조 원 규모에서 2025년 492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공장 증설 카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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