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은행 사모펀드 부실 더 있다…"1천억 원 규모"

정원우 기자

입력 2019-09-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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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DLS 사태로 금융당국이 고강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사모펀드 역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사모펀드는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에서 1천억 원 가량 팔렸지만 디폴트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서 판매한 사모펀드 투자 설명서입니다.

    최소 투자 단위 1억 원 이상에 위험등급 ‘매우 높은 위험’의 공격적인 투자 상품인 이 사모펀드는 은행 고객들에게도 판매됐습니다.

    미국의 특수목적회사 '다이렉트 렌딩 글로벌(DLG)'이 발행하는 소상공인 대출 등을 기반으로 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기업은행이 700억 원, 하나은행이 200억 원 넘게 팔아 은행에서 팔린 것만 1천억 원 수준입니다.

    그런데 상품을 운용하는 미국 현지 회사 '다이렉트 렌딩 인베스트먼트(DLI)'가 지난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도 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이렉트 렌딩 글로벌' 홈페이지에는 이른바 파산관재인인 리시버의 관리 아래 있다고 공지돼 있는데 문제가 된 자산은 무엇이고 손실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조차 안됩니다.

    정확히 어디에 투자되는지 알기 어려운 구조의 상품이 버젓이 은행 창구를 통해 판매된 것입니다.

    <전화인터뷰> 금융권 관계자(음성변조)

    “현재 투자되고 있는 곳이 정확하게 리서치되지 않은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은행 직원들이 상품의 정확한 이해보다는 판매에 주안점을 두고 리스크 관리가 안됐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

    기초자산은 다르지만 이 상품 역시 DLS(DLF)와 마찬가지로 짧은 만기에 기대수익률은 연 4% 수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은행 뿐 아니라 증권사를 통해서 판매된 것까지 하면 이 상품에 묶여있는 국내 투자금은 2천억 원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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