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한반도에 불어닥친 역대급 태풍 '링링'으로 많이 힘드셨을 텐데요. 이 태풍을 뚫고 3기 신도시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기존 1,2기 신도시 뿐 아니라 3기 신도시 예정지 주민들도 함께 모여 반대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이 어느때보다 높아 보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최대순간풍속 기준 역대 5위에 오를 만큼 거센 태풍 '링링'이 서울을 강타했던 지난 7일,
광화문 광장에 태풍을 뚫고 비옷을 입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집회가 열린 겁니다.
집회에는 1, 2기 신도시 주민 뿐 아니라 3기 신도시 예정지 주민들이 함께 모여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광역도시철도 건설 등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3기 신도시 예정지에서도 나온 반대 여론의 배경에는 보상문제 뿐 아니라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이 있었습니다.
1, 2기 신도시를 지을 때 정부가 했던 약속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는데, 여기에 새로운 신도시가 더해지면 지역의 교통 악화, 슬럼화가 우려될 뿐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는 집값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가 달성될 수도 없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강용규 운정신도시연합회 국장
"3기 신도시는 서울의 집값을 잡기 위해 시작했는데 목표하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서울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고요."
실제 3기 신도시 계획 이후에도, 서울 재건축 규제를 통해 집값을 잡겠다는 분양가 상한제 계획이 발표된 뒤에도 정작 서울 집값은 오히려 오름세입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9월 첫째주 기준 1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정부 정책의 주 대상이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마저 0.04% 오르면서 3주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마다 예외없이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어나고, 정책 의도와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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