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가 11일 개각 후 잇따라 `한국 때리기`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개각 후 아베 정권의 한국에 대한 강경 자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아베 "먼지 만큼도 안 바꿔…한국 약속 지켜라"
12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외교 자세와 관련해 "새로운 체제 하에서도 `먼지만큼`도 안바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향해 "우선은 국가와 국가의 약속을 지켜라"고 말했다.
모테기 외무상 역시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해 일한 관계의 기초를 뒤집고 있다. 시정을 계속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북한 문제로 일한, 일미한의 긴밀한 연대가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었으며 미래 지향의 일한 관계를 쌓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57) 경제산업상 역시 전날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WTO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WTO 위반이라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는다"면서 "(WTO 위반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일본의 입장을 확실하고 엄숙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다만 외무상에서 자리를 옮긴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이 한일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눈에 띈다.
그는 전날 밤 방위상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위협이 있는 가운데, 한미일의 연대는 극히 중요하다. 한일의 연대도 중요성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의 태도 변화는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방·방위 분야에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日 언론, 對한국 강경외교 예상
일본 언론들은 이번 개각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강경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을 내렸다.
마이니치신문은 고노 방위상의 기용은 일본 외교의 계속성을 드러내보이기 위한 것이라며 아베 정권이 한국에 대한 강경한 외교를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경제산업상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측근이라며 총리 관저가 외무성, 방위성, 경제산업성이 연대해 한국에 대한 대응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노 방위상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의 인사 자체가 한국과 관련한 일본 국내 여론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작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모테기 씨가 소속 파벌인 다케시타(竹下)파의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외무상에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초에는 고노 씨를 경질하려 했지만, 남 대사에게 `무례하다`고 발언한 뒤 인터넷 상에서 고노 씨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높아지자 방위상에 기용했다고 덧붙였다.
◇ 개각 직후 아베 지지율 올라 55.4%…5.1%P↑
한편, 우익 인사를 중용하는 방향으로 개각한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교도통신이 11∼12일 실시한 긴급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55.4%를 기록해 지난달 17∼18일 조사 때보다 5.1% 포인트 상승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5.7%로 앞선 조사 때보다 8.9% 포인트 떨어졌다.
아베 총리가 단행한 개각과 집권 자민당 간부 인사를 `평가한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한 응답자는 50.9%였으며 `평가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답변을 한 이들은 31.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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