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잇따르면서 조선업종 주가가 한달 새 평균 20% 넘게 뛰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주식시장에서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전 거래일보다 1.67% 상승한 12만2천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한 달 전인 8월 12일 종가(9만6천300원)와 비교하면 26.69%나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다른 조선주 주가 흐름도 비슷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만4천600원에서 3만300원으로 23.17% 올랐고 현대미포조선(3만7천700원→4만5천650원)은 21.09%, 삼성중공업(6천800원→8천140원)은 19.71% 각각 상승했다.
결국 이들 4개 종목의 최근 한달간 상승률은 평균 22.66%에 달한다.
조선주의 주가 급등은 그동안 부진했던 수주가 최근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8월에 5억5천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공시했고 삼성중공업의 8월 수주량도 8억 달러에 달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8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33척) 가운데 한국의 수주는 74%(74만CGT, 21척)를 차지해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8월 발주량은 전월(65만CGT)보다 54% 늘었는데, 한국과 중국만 수주하고 나머지 국가들은 신규 수주가 없었다.
8월까지의 누적 수주량은 중국이 502만CGT(점유율 38%)이고 한국이 464만CGT(35%)이다. 중국과의 누적 수주량 점유율 격차는 4월까지만 해도 17%포인트에 달했는데 지난달에는 3%포인트로 좁혀졌다.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미중 무역분쟁,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등으로 신규 계약을 망설이던 선주들의 고민이 끝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IMO는 온실가스와 산성비 저감을 위해 내년 1월부터 전 세계 모든 선박이 사용하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해운사들은 기존 선박에 배기가스 정화장치(스크러버)를 달거나 선박유를 저유황유로 바꿔야 한다.
조선 산업이 최근 수년간 침체기에 있었던 만큼 주가도 아직은 저평가된 상황이어서 앞으로 주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