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홍콩 민주화 시위 계속..."15일 시위가 분수령"

입력 2019-09-13 23:56  




홍콩도 추석인 중추절(中秋節) 명절을 맞이했지만,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는 계속 이어졌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은 이날 밤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빅토리아 피크와 라이온 록에 올랐다.

최소 수백명 이상으로 보이는 시위대는 빅토리아 피크와 라이온 록에서 서로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든 채 전등과 레이저 포인터를 비추며 최근 홍콩 저항 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른 노래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 등을 불렀다.

이들은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요구 등 정치적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홍콩 시민들은 이날 낮에도 센트럴의 차터가든 공원 등지에 수백명씩 모여 플래시몹 형태의 짧은 시위를 벌이고 해산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14일에는 웡타이신, 사이완호 등 시내 곳곳의 거점에 모여 집회를 하고 다시 국제공항 마비 시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천 명의 시위대는 전날 IFC몰, 타임스스퀘어 등 도심 쇼핑몰 여러 곳에 모여 `노래 부르기 시위`를 했다.

이들은 최근 홍콩 저항 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른 노래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 등을 부르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면서 홍콩 정부가 행정장관 직선제 등 시위대의 모든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IFC몰에서는 친중 진영 시민들 역시 수백명 이상 모여 중국 국가를 부르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양쪽 시위대가 경쟁적으로 대치하기도 했다.

마리나 스퀘어 몰에서 시위를 벌이고 돌아가던 사람들 중 6명은 인근 아파트에서 누군가 일부러 뿌린 것으로 보이는 부식성 세제에 젖어 몸에 화상을 입는 사건도 벌어졌다.

또 홍콩대 학생회장인 다빈 케네스 웡은 지난달 31일 밤 버스 정거장에서 흰옷을 입은 남성으로부터 습격을 당한 뒤 생명의 위협을 느껴 학생회장 직을 그만두고 홍콩을 떠난다고 이날 발표하는 등 홍콩 시위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공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웡은 최근 24시간 이내에 자신 외에도 여러 민주화 운동 진영의 저명인사들이 잇따라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홍콩의 민주 진영의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일요일인 15일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와 행진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찰은 폭력 사태 우려 등을 이유로 들어 이를 불허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경찰서 등 공공기관 화염병 투척, 지하철 등 공공장소 방화 등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민간인권전선은 6월 9일 100만 명 집회, 6월 16일 200만 명 집회, 8월 18일 170만 명 집회 등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재야단체다.

홍콩 경찰이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하는 시위와 행진을 금지한 것은 지난달 31일에 이어 두 번째다.

민간인권전선은 집회 금지에 관한 항소마저 기각당하자 자진해 주말 집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그랬던 것처럼 경찰의 집회 금지 방침에도 시위대는 예정대로 집회와 행진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15일 시위는 향후 홍콩 시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회는 최근 홍콩 정부가 대규모 반정부·반중 시위를 촉발하게 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철폐를 선언하면서 시위대의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한 이후 처음 열리는 대형 행사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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