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의 2대주주인 행동주의사모펀드 KCGI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성부대표가 직접 나서 그 동안의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지난달 15일부터 유튜브에 공식 채널 `KCGI TV`를 열었다.
현재 이 채널에는 ‘유튜브 채널 소개’, ‘KCGI의 배후는?’, ‘KCGI가 기대하는 한진그룹’이라는 제목의 10여분 분량의 강 대표 인터뷰 영상 3개가 올라와 있다.
강 대표는 이 영상들을 통해 그동안 KCGI를 향해 불거졌던 여러 의혹들을 언급하며 “오래가 심해 가까뉴스나 억층과 같이 억울한 부분이 많아 이제는 가만 두면 안 될 것 같다”며 “우리 주장을 회사와 경영진이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없지만 일종의 캠페인으로 생각하고 대주주, 나머지 주주, 직원, 사회 전체를 계속 설득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유튜브 방송을 하게 됐다”고 유튜브 채널 개설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KCGI가 한진칼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강 대표는 “경영권을 행사한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은 주장할 수 있겠지만 경영권 찬탈은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펀드의 출자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출자자를 대외적으로 공개할 의무도 없고 금융감독원에는 보고하고 있다”며 “대부분 LK투자파트너스 시절 요진건설에 투자할 때부터 믿고 투자해준 투자자들”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투자차익을 노리는 ‘먹튀’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주요 펀드는 10년이 넘는 상품”이라며 “회사에 투자해 펀더멘털 개선이 보이는 것 없이 어떻게 회수 할 수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아울러 강 대표는 향후 한진그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제시했다.
강 대표는 “글로벌 항공사 부채비율이 평균 200%안쪽인데 대한항공은 반기 말 기준 900%에 가깝다”며 “원인은 대부분 쓸데없는 호텔 부지 등 유휴자산을 과도하게 가진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진그룹의 미래 모습은 종합 물류 기업”이라며 “호텔이나 부동산 쪽 과도한 자산은 덜어내고 운송 전문 지업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버린 사태 이후 SK그룹 지배구조가 대폭 개선됐고 현대차그룹도 엘리엇이 참여한 이후에 외국인 사외이사가 많이 오는 등 변화가 있었다”며 “다른 기업처럼 한진그룹도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CGI는 강성부 대표가 지난해 7월 설립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같은해 11월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해 2대주주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KCGI는 한진그룹 측에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고 한진칼 주주총회에 주주제안 상정을 시도하는 등 목소리를 내며 한진칼 지분율 15.98%까지 늘렸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뛰어들며 재차 주목받고 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