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의 테러 피해로 국내 증시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당분간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이면서 정유주와 항공주를 중심으로 업종별 희비가 갈리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무인기의 공격으로 가동 중단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석유 장관은 이번 피해로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약 5%가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16일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장 초반 전 거래일과 비교해 19% 넘게 치솟았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증시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정제 마진 개선과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정유주와 조선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비용 부담이 커지는 항공주와 화학주는 내리고 있습니다.
16일 장 초반 흥구석유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앙에너비스와 한국석유 등도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또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정유업종은 유가가 쌀 때 사온 원유에 대한 재고평가이익이 생기는 데 더해 정제 마진이 개선될 수 있고 조선업종의 경우 해양플랜트 발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항공주와 화학주는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락세입니다.
증권업계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하면서도 국제 유가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단기적으론 상승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과 비축유 방출 등으로 추가적인 상승세가 계속되기 보다는 단기 상승 이후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설비 정상화 전까진 유가 상승에 따라 관련 업종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론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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