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파주 이어 연천 확진…가격 폭등 예상

입력 2019-09-18 07:35   수정 2019-09-1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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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연천군 의심 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했다고 18일 밝혔다.

의심 신고된 연천군 백학면의 양돈농장은 돼지 2천여 마리를 사육 중이며, 어미돼지 한 마리가 폐사하자 전날 오후 2시께 경기도 축산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이 농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 농가와 역학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천군 농장 반경 500m 이내에는 이 농장 외에 2개 농가가 돼지 4천5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며, 반경 3㎞ 이내에는 3개 농가가 8천5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로써 국내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두건이 발생했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함에 따라 우선 어제 오전 6시 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첫 발생한 경기도에서 다른 시·도로 돼지 반출을 일주일간 금지하는 긴급조치도 더불어 시행됐다.

아울러 이 전염병 전파 원인으로 알려진 남은 음식물 돼지 급여를 전면 금지하고, 전국 양돈 농가 6천300호에 대해 고강도 예찰을 시행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실·대책본부를 일제히 가동하고 24시간 비상 관리체제에 돌입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 잠복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발생 일주일 정도가 제일 위험한 시기"라면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질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8월 30일∼9월 12일 기준으로 ASF가 유행(outbreak) 중인 국가 혹은 지역은 모두 19곳이다.

유럽에선 러시아와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몰도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등 10곳에서 ASF가 유행하고 있고, 아시아권 유행 지역은 중국, 홍콩, 북한,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등 7개국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돼지고기를 섭취해도 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며 "돼지고기를 먹을 때 감염 걱정을 할 필요는 없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섭취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고기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은 국산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소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과 관련해 정부는 당장의 수급 문제는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수급 불안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면담 등 국회 일정도 취소한 채 정부세종청사에서 사태 대응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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