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학생들이 18일 각 대학 캠퍼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위권 대학으로 `스카이(SKY)`로 불리는 세 대학이 같은 날 촛불집회를 여는 것은 조 장관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조 장관의 모교이자 직장인 서울대와 조 장관 딸이 졸업한 고려대는 앞서 3차례씩 촛불집회를 개최했고, 이번 논란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던 연세대가 촛불 대열에 합류한 모양새다.
집회는 모두 총학생회가 아닌 개별 학생 주도로 진행된다.
서울대는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제4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추진위원회가 오후 8시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 `아크로`에서 집회를 열어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한다.
추진위는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촛불집회가 더는 열리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서울대 집회는 이어져야 한다"며 "부정과 위선이 드러난 조 장관뿐만 아니라 장관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특정 진영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며, 3년 전 불의에 항거했던 촛불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학 총학생회는 2·3차 학내 촛불집회를 개최했지만, 집회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등을 이유로 4차 집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에 서울대 동문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를 중심으로 4차 집회 추진위가 결성됐다.
추진위는 총학생회 주최 때와 달리 집회 참가자에게 학생증이나 졸업증명서를 확인하지 않기로 했다.
고려대생들도 오후 7시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조 장관 사퇴와 조 장관 딸의 입학 취소를 촉구하는 네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제4차 고려대 촛불집회 집행부는 "온갖 권력형 비리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을 임명한 것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정부는 당장 임명 결정을 사과하고, 조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 장관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이 학회에서 공식 취소됐는데, 해당 논문은 (조 장관 딸의) 고려대 입학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라며 "날조·조작된 자기소개서로 사기 입학한 조 장관 딸의 입학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이번 집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입학처와 총장실에 전달할 예정이다.
연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 집행부`도 오후 7시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첫 촛불집회를 연다.
집행부는 "조 장관 임명이라는 작은 구멍은 결국 우리 사회 가치의 혼란을 가져오고, 공정·원칙·정의라는 둑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조 장관이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집행부에 따르면 이 대학 일부 교수들도 집회에 참여해 발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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