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준' 방역 대응에도…아프리카돼지열병, 김포까지 뚫었다

입력 2019-09-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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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최고 수준` 방역 대응에도 23일 경기도 김포시 의심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자 경기도 축산 방역 당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 의심 신고를 한 김포시 통진읍의 양돈 농가가 오후 8시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농가는 파주 발병 농장과 13.7㎞, 연천 발병 농가와 45.8㎞ 각각 떨어져 있고 역학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한강 이북 접경지역에서만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한강 이남까지 확산한 데다 최고 수준의 방역 대응을 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발병,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기도 축산 방역 당국은 김포 발생 농가와 3㎞ 이내 농가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는 등 기본적인 대응 외에 통제초소 확대 등 추가 조치를 통해 보다 강화된 차단 방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앞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거점소독시설을 기존 16개 시·군 24곳에서 17개 시·군 29곳으로 확대한 바 있다.
경기도는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경기지역 5개 시·군 369개 농가의 주요 진입로 198곳에 초소를 설치해 소독과 함께 사람·차량을 통제하고 있으며 발생 농가 반경 10㎞ 이내 방역대에는 통제초소 28곳을 운영 중이다.
경기도는 통제초소를 늘리고 추가 이동제한 조치를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정밀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겠으나 현재로는 김포 발생 농가와 기존 파주, 연천 발생 농가와 역학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양돈 농가 주변 초소를 늘리고 이동제한 조치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이나 베트남과 양상이 다소 다른 듯하다"며 "잠복기가 예상한 것보다 더 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에서는 17일 파주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뒤 18일 하루 만에 연천에서 확진됐으며 다시 5일 만인 이날 김포에서 3번째 발병했다.
살처분했거나 해야 하는 돼지는 모두 15개 농장 1만8천여 마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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