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의 절반은 기술 국산화를 위한 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머지 않아 독자적으로 기술 개발을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중소기업들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국내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 1천여곳을 조사한 결과, 2곳 중 1곳이 현재 제품 국산화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인 업체 중 30%는 개발을 끝내고 성능시험과 판로개척까지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또 소부장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1년 이내에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끝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석 달 안으로 국산화가 가능하다고 답한 비율도 14%에 달했습니다.
기술력의 경우, 아직 100%는 아니지만 일본의 90%까지는 따라잡았다고 중소기업들은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5곳 중 1곳은 기술을 개발해도 팔 곳이 마땅치 않다고 호소했습니다.
수요기업인 대기업이 중소기업 개발 제품 구매를 꺼리는 이유는 중소기업의 경우 시제품을 만든 후 실제 생산환경과 비슷한 테스트베드에서 품질검증을 하기 어렵기 때문.
중소기업계는 국산화 이후 제품이 사장되지 않으려면 대기업의 구매를 조건으로 하는 기술개발 협업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박평재 한국표면처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지난 24일 '중기부-중기중앙회 간담회')
"우수연구인력 유치, R&D 지원 단계와 대상 확대 및 행정절차 간소화를 통해 수요·공급 기업의 공동기술 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한다."
이제는 '기술 자립'을 향한 중소기업들의 비상에 '정부 지원'이라는 날개를 달아줘야 할 때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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