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여당 지도부가 전경련을 공식 방문해 재계와 경제현안 등을 경청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재계에서 영향력을 상실했던 `전경련 패싱` 기류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5일 더불어민주당과 전경련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민병두 국회정무위원장, 신경민 제6정조위원장, 최운열 제3정조위원장, 전현희, 서형수, 김한정, 김병욱 위원 등이 여의도 전경련 회관을 찾아 주요 기업 현안 간담회를 갖고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민주당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경련 회원사들과 이미 탈퇴한 삼성, 현대차, LG, SK그룹 관계자들도 참석해 재계에서는 전경련이 그동안 잃었던 위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정부·여당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 대신 사실상 대한상의를 대표 경제단체로 인정하며 국내외 경제현안 파트너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전경련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신년회에 초대받지 못했다.
지난 7월 청와대가 30대 대기업 총수 또는 최고경영자와 경제단체 4곳을 불러 일본의 조치에 대응하는 논의를 벌였지만, 전경련은 제외했다. 허창수 회장만 GS그룹 총수로 참석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여당은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찾아 `민주당 의원 귀를 열다! 한경연으로부터 듣는다!`란 정책 간담회에 이어 이번에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직접 경련을 방문해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권태신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생산의 주체인 기업이 잔뜩 움츠러들면서 경제 성장세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기업이 다시 뛸 여건을 만들고 시장에 활력을 붙어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계에서는 최선목 한화 사장, 이방수 LG 부사장, 양진모 현대자동차 부사장,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박영춘 SK 부사장,오성엽 롯데 사장,박홍석 금호아시아나 대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문홍성 두산 사장, 양승주 DB하이텍 부사장, 신동휘 CJ대한통운 부사장, 김석환 GS 부사장,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부사장, 이수영 코오롱환경에너지 대표등 14개사의 임원이 참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 여당의 전경련에 대한 기류가 바뀌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경련의 `부활`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취임 후 지난달 대한상의와 경총을 찾아 간담회를 했지만 전경련은 방문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 단결권 반대, 법인세율 인하, 탄력적근로시간제 연장, 가업승계지원 확대 등 한경연을 통해 대기업 위주의 목소리를 높이며 전경련이 정부 정책 방향과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유에서다.
전경련 측은 "향후에도 경제현안 해결을 위해 여야 의원과의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전경련·더불어민주당 주요기업 현안 간담회`에서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경민 의원, 이원욱 원내수석 부대표, 민병두 정무위원장, 최운열 제3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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