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에 속도를 붙이는 가운데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촉발한 정보기관 내부고발자의 신원 색출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이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아는지 묻자 "우리는 내부고발자에 대해 알아내려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가 내부고발자를 만나길 원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 계정에서 "모든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나는 나를 고발한 자를 만날 권리가 있다"며 "이른바 `내부고발자`로 불리는 그자가 (내가) 외국 정상과 나눈 완벽한 대화를 완전히 부정확하고 사기성 짙은 방식으로 묘사했기에 더더욱 그렇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사람은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스파이 행위를 하지 않았는가? 커다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나는 2차·3차 간접 정보로 나를 고발한 자는 물론이고 이 내부고발자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불법적으로 제공한 사람도 만나길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내부고발자에게 전한 백악관 인사들을 색출하는 작업도 이미 진행 중이거나, 곧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누가 내부고발자에게 정보를 줬는지를 알기를 원한다. 그것은 스파이 행위에 가깝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과거에 스파이나 반역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알고 있을 것"이라는 위협적인 발언을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 위기에 빠뜨린 내부고발자는 백악관 파견 근무를 했던 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알려졌다.
내부고발자는 지난 7월 25일 이뤄진 문제의 양국 정상 통화를 직접 듣진 않았으나, "직접적인 지식을 가진 다수의 백악관 당국자들"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들었다고 고발장에서 밝혔다.
미 연방법인 내부고발자 보호법은 정부를 위해 일하는 내부고발자들을 직장 보복으로부터 보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내부고발자는 조만간 탄핵 조사를 주도하는 하원 정보위원회 회의에 비공개로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그의 변호인단은 의회에 서신을 보내 내부고발자와 관련 인사들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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