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맹위...단기 보수대응 시점

김원규 기자

입력 2019-10-04 10:34  

    <앵커>

    미국의 제조업에 이어 고용 지표 등의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이른바 R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불안감이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도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최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부진하다고요?

    <기자>

    미국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가 47.8를 기록해 전달 49.1 대비 하락하며 경기 위축을 뜻하는 50미만을 연달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 수치는 최근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여기에 9월 민간부문 고용 지표도 전월대비 감소했습니다.

    앞서 유로존(19개국) 국가들의 제조업 지수도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고 특히 독일은 10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더불어 중국과 일본 경제도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침체, 이른바 R의 공표가 더욱 확산되며 뉴욕 3대 지수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지난달 코스피는 5%(4.84%) 가까이 상승하며 앞선 두달간의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이었지만 이달 다시 하락 전환했습니다.

    <앵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8%로 하향 조정된 국내 경기의 추가 악영향으로 증시 하락 우려감도 커지겠죠?

    <기자>

    국내 증시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만큼 투자심리도 다소 악화된 흐름입니다.

    아직 이번달이 초반에 불과하지만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8,000억원으로 전달(4조5,000억원) 대비 1조원 가량 하락하며 올해 최저치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지난달(1조1,000억원) 1조 이상 코스피에서 팔아치운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이 추가 매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환차손을 우려해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는 가운데 최근 잠잠했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한달 여만에 달러당 1,200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앵커>

    향후 국내증시에 대한 흐름에 대해 국내 증권업계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요?

    <기자>

    대체로 불확실성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입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심리가 뒤따라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현재 격화되는 홍콩 시위와 더불어 미·중 무역협상도 앞두고 있어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별 경제의 중심인 미국 경기의 둔화로 다른 국가들 역시 피해가 불가피 할 것"이라며 "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다른 의견은요?

    <기자>

    다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옵니다.

    R의 공포 확산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동시에 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장기간 글로벌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미 연중이 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는 명분이 됐고 또 곧 재개될 미·중 무역협상의 스몰딜이 성사될 수 있는 요인"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에 맞서 통화정책에 대한 여력이 있다는 등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될 전망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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