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에 일본을 제소한 한국 대표단이 양자 협의를 위해 마주 앉게 됐습니다.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시작된 것인데요.
수출규제 조치 이후 100여 일만의 고위급 회담인 만큼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뷰> 정해관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협력관
"저희가 일단 일본의 조치에 대해서 저희가 생각하는 문제점과 WTO 비합치성을 분명히 제기를 할 거고요."
일본이 한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의 규제를 강화한 지 100일.
한일 양국은 내일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의 첫 절차인 양자협의를 갖습니다.
한국 정부가 지난달 일본의 조치를 WTO에 제소했기 때문에 재판 전 상호 합의를 갖기 위한 과정입니다.
주목할 점은 일반적인 WTO 양자협의 관행과는 다르게 양측의 수석대표가 과장급이 아닌 국장급이라는 것입니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한국 측이 국장급 만남을 요청했고, 일본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출규제 이후 첫 통상 분야 고위급 만남이지만, 아직까지 양측의 간극이 커 양자협의가 결실을 맺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정해관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협력관
"일본이 당장 특별한 태도 변화는 저희한테 감지된 것은 없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본 교도통신도 "양국의 입장 차이가 크다"며 "이번 협의로 해결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습니다.
양자협의에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WTO에 한일 분쟁에 관한 패널이 설치되고, 반년 간의 심리에 들어갑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NHK는 22일 열리는 일왕즉위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단시간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위급 양자협의와 함께 총리간의 회담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일본의 수출규제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변곡점을 맞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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