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 전쟁 끝내나…트럼프 "미·중, 중요한 1단계 합의 도달"

김종학 기자

입력 2019-10-12 05:34   수정 2019-10-12 07:18

중국, 미 농산물 구매-미국, 추가 관세 유보
양국 한 달간 추가 협의 진행
11월 APEC정상회의서 공식 서명 가능성


무역협정을 두고 1년 반 가까이 갈등을 이어온 미국과 중국이 부분적인 협정의 첫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현지시간 11일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중국 협상 대표단인 류허 부총리와 만난 뒤 "미국과 중국이 상당한 수준의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며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측 협상단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와 류 장관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간 고위급협상 결과 중국은 미국 농산물 구매를 대폭 늘리고, 특정 지적재산권에 대한 조치와 금융·환율 등에 대해 양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는 화웨이는 이번 협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국이 지적재산권 도용, 기술이전 강요 등 일부 문제가 남았음에도 부분적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은 이번 합의에 따라 다음주부터 적용하기로 했던 2,500억 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일시적으로 연기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합의에 대해 서명은 하지 않았으며, 한 달간 추가 협의를 거친 뒤 오는 11월 중순 칠레에서 열릴 APEC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합의문에 서명할 것임을 시사했다.
두 나라가 18개월간 끌어온 무역전쟁에서 일부 합의점에 도달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 안정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큰 폭으로 상승해 전날보다 319.92포인트, 1.21% 오른 2만 6,816.5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06.257포인트, 1.34% 오른 8,057.03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14포인트, 1.09% 오른 2,970.27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협상 일지 요약 - 2018년~2019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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