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태풍 피해 벌써부터 심각…1명 숨지고 465만명 피난권고

입력 2019-10-12 17:08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12일 일본에 가깝게 접근하면서 열도 곳곳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30분 수도 도쿄(東京)도와 가나가와(神奈川)현, 사이타마(埼玉)현, 군마(群馬)현, 시즈오카(靜岡)현, 야마나시(山梨)현, 나가노(長野)현 등 7개 광역 지자체에 5단계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은 5단계의 경보 체계를 갖고 있는데, `특별 경보`는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재해가 이미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극히 높은 상황`에 발표하는데, 기상청은 특별 경보에 대해 "목숨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NHK는 "수십년 사이에 가장 위험한 폭우 상황"이라며 "최대급의 경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이미 이날 오후 3시까지 가나가와(神奈川)현 온천마을인 하코네마치(箱根町)에 700㎜,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시 이치야마(市山)에 60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두 곳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의 강수량으로, 기상청은 `기록적인 폭우`라고 설명했다. 이즈시 이치야마의 경우 이런 강수량은 평년 10월 전체 강수량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폭우가 계속되며 미에(三重)현, 군마현, 가나가와현, 시즈오카현, 사이타마현에 범람위험 수준을 넘는 하천이 속출하고 있다.
폭우는 13일(내일)에도 이어져 기상청은 13일 낮까지 24시간 동안 도카이(東海) 지방 600㎜, 호쿠리쿠(北陸) 지방 500㎜, 도호쿠(東北) 지방과 간토(關東) 주변 지역 400㎜, 이즈반도 300㎜ 등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태풍 `하기비스`는 이날 밤 일본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낮 1시를 기준으로 일본 전역 5천 세대·13만8천 명에 대해 즉시 피난할 것을 지시하는 `피난지시`가 내려졌다.
피난 장소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권고`는 210만 세대·465만명을 대상으로 내려졌고, 456만세대·1천42만명에게는 고령자나 노약자에게 피난을 권고하는 `피난준비`가 발표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지바(千葉)현 이치하라(市原)에서 돌풍으로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주택이 파손되며 1명이 숨졌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부상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에서는 소방서에 있던 소방차와 구급차 등 차량 3대의 앞 유리가 돌풍으로 인해 깨지는 일도 있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이날 오후 3시45분 현재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반도 남부 시모다(下田)시 남남서쪽 130㎞에서 북북동쪽을 향해 시속 30㎞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 기압 945hPa, 중심 부근 풍속 초속 45m, 최대 순간풍속 초속 60m의 세력을 갖춰 기상청은 태풍 분류 중 2번째로 강도가 높은 `상당히 강한` 태풍으로 분류했다.
기상청은 하기비스가 이날 저녁 시즈오카현과 수도권 간토 지방 남부에 상륙한 뒤 혼슈(本州)를 종단하면서 북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태풍 피해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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