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1개 기관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이번 달 기준 1.9%로 떨어졌다.
지난 7월 2.1%에서 8∼9월 2.0%에 이어 1%대로 떨어진 것이다.
국내외 41개 기관 중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곳은 ING그룹(1.6%), IHS마킷(1.7%), 노무라증권(1.8%), 씨티그룹(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8%)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따라 한국은행이 16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전문가 사이에서 금통위가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놓고는 큰 이견이 없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국내 경기의 어려움을 가중하는 가운데 8∼9월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대두하고 있어 한은으로선 금리 동결을 고수할 명분이 줄었기 때문이다.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은 지난 8월 금통위 회의에서 이미 나왔다. 신인석 위원과 조동철 위원은 8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8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리동결 의견을 낸 다른 위원들도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기보다는 7월 금리 인하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보자는 쪽에 가까웠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반면 금리 인하를 명시적으로 반대한 금통위원은 1명에 불과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기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춘다는 정책 신호(시그널)를 금융시장에 보낸 상황"이라고 말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려 한은으로선 정책 여력이 커진 상황이다.
이달 인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다음번(11월 29일) 회의에서는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중앙은행으로선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달 인하 후 내년 상반기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망했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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