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조국 정국`이 길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상승했다. 두 당의 격차는 현 정부 들어 최소 범위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8일, 10∼1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3.0%포인트 하락한 35.3%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해 올해 3월 2주차(36.6%)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1.2%포인트 오른 34.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 5월 2주차(34.3%)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0.9%포인트로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최소치였다.
특히 일간집계로 보면 금요일이었던 지난 11일 민주당이 33.0%, 한국당이 34.7%로 나타나 문재인 집권 후 처음으로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섰다.
민주당은 진보층(66.3%→63.1%)에서 하락하고, 한국당은 보수층(64.4%→66.9%)에서 상승해 양당의 핵심이념 결집도는 3.8%포인트로 벌어졌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35.2%→28.5%)이 30%대 중반에서 20%대 후반으로 지지세가 하락한 반면 한국당(32.6%→33.8%)은 30%대 초중반을 유지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중도층 지지율 격차는 5.3%포인트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중도층에서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은 6.3%(0.4포인트↑)로 2주 연속 올랐고, 정의당도 5.6%(0.7%포인트↑)로 상승했다.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은 0.5%포인트 오른 1.7%를, 우리공화당은 0.4%포인트 상승한 1.5%를 각각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0%포인트 하락한 41.4%(매우 잘함 25.9%, 잘하는 편 15.5%)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에 이어 문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주간집계 기준)를 경신하며 40%대 중반에서 초반으로 하락했다.
국정수행 부정 평가는 3.8%포인트 오른 56.1%(매우 잘못함 45.0%, 잘못하는 편 11.1%)로, 역시 2주 연속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는 한 자릿수(10월 1주차 7.9%포인트)에서 두 자릿수인 14.7%포인트로 벌어졌다.
모름·무응답은 0.8%포인트 줄어든 2.5%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긍정 평가(2.9%포인트↓, 77.0%→74.1%)가 70%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1.7%포인트↑, 80.3%→82.0%)가 2주 연속 80% 선을 웃돌았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인식이 양 진영 간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가운데 진보층이 이완하고 있는 조짐이 보였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중도층에서는 긍정 평가(6.2%포인트↓, 39.7%→33.5%)가 하락했고, 부정 평가(7.4%포인트↑, 56.7%→64.1%)는 상승했다.
또 30대와 50대, 40대, 충청권과 서울, 대구·경북(TK), 경기·인천 등 대부분의 연령층과 지역에서 긍정 평가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에서는 소폭 반등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