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둘러싸고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4년 째 격론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두 회사의 상반된 입장이 담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메디톡스가 공개한 폴 카임 교수의 ITC 제출 보고서 입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를 분석한 폴 카임 교수는 양사의 보툴리눔 균주가 같은 기원을 가진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다른 보툴리눔 균주에 비해 두 회사의 균주가 일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이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훔쳤다는 메디톡스 측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입니다.
<인터뷰> 메디톡스 관계자
"지난달 20일 제출된 폴 카임 교수의 보고서를 통해 대웅제약의 균주 도용 혐의가 확인된 만큼 ITC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주장과 완전히 상반된 입장을 내놨습니다.
메디톡스의 유전자 분석 방법이 부분적인 결과만 나타내 적절하지 않다며
오히려 전체 유전자 서열분석을 비교하면 다양한 부분에서 두 회사의 균주의 차이점이 드러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웅제약은 특히 16s rRNA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를 결정적인 근거로 들었는데 진화가 느리게 진행되는 이 유전자의 특성상 차이가 날 경우 두 균주를 같은 균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균주 논란의 핵심이던 포자 형성 여부에서도 두 회사는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앞서 대웅제약은 자사의 균주에서 포자가 형성됐다며 포자를 형성하지 않은 메디톡스와 다른 균주임을 증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메디톡스는 포자를 형성한 균주는 이례적인 실험조건에서 발생한 결과라며 대웅제약이 자신들이 유리한 정보만을 대중에 공개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두 회사의 제출 자료를 토대로 한 ITC 재판은 내년 2월 열려 10월께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ITC 소송 보고서 제출로 균주 출처를 둘러싼 진실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4년을 끌어온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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