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 이틀째인 15일 연예계와 온라인에서는 고인을 향한 애도가 이어졌다.
특히 방송가는 연달아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CJ ENM은 이날 오전 11시 상암동에서 열 계획이던 Mnet 예능 `썸바디2`, 오후 2시 예정된 올리브 예능 `치킨로드`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공개 코미디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제작발표회 역시 예정대로 진행하려다 결국 취소했다. 홍보사는 "약속인 만큼 많은 고민이 있었으나 갑작스럽게 들려온 비보에 급하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설리와 같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일정 연기도 전날에 이어 계속됐다. 전날 슈퍼엠 특집쇼와 슈퍼주니어 컴백 기념 라이브 방송이 취소된 데 이어 태연 정규 2집 컴백 콘텐츠 공개도 연기됐다.
오는 22일 정규 앨범을 내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데이식스 측도 "안타깝고 슬픈 소식에 가요계 후배로서 묵념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주 예정된 관련 콘텐츠 공개를 잠정 중단했다.
구하라, 박규리, 안재현, 딘딘, 이상민 등 많은 동료 스타들은 생전 설리의 모습을 추억하며 SNS를 통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출했다.
특히 배우 신현준은 "또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 악플러, 비겁하고 얼굴 없는 살인자"라고 과거 설리에게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을 비판했다.
누리꾼들 사이에는 온라인에 만연한 악성 댓글 문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인터넷 실명제`를 부활하자는 글도 올라왔다.
고인과 유족, 팬들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는 일부 언론사의 어긋난 보도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연예매체가 유족 측이 빈소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음에도 `단독` 문구를 달아 장례식장을 공개하는가 하면, 또 다른 매체는 자택에서 시신이 운구되는 것까지 사진으로 찍어내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3시 21분께 설리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그의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유서는 아니지만 평소 심경을 담은 고인의 메모가 발견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유족 뜻에 따라 빈소 위치와 발인, 장지 등 모든 장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설리 사망 추모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