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삼성 반도체공장 찾은 '넘버2'…"중국 대문은 열면 열수록 커져"

김민수 기자

입력 2019-10-15 22:38   수정 2019-10-1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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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 삼성 반도체 공장 시찰한 리커창 중국 총리 [중국정부망 캡처]
◇ 中 `서열 2위` 리커창, 삼성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격 방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중국 시안(西安)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전격 방문했다. 한·중 협력의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과 중국이 `반도체 굴기` 파트너로 삼성에 러브콜을 보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14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의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리 총리는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의 안내로 공장을 둘러본 다음 “중국 대외 개방의 대문은 열면 열수록 더 커질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 총리는 "중국 시장은 넓고 산업이 중저에서 고부가가치 분야로 나아가고 있으며 거대한 사업 기회가 놓여 있다"면서 "우리는 삼성을 포함한 각국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계속해서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 리커창 "모든 기업 동등하게 대우"…美 보호주의 우회 비판
이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구하는 보호주의나 자국 우선주의에 반대한다는 뜻과 함께 중국의 확고한 개방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리 총리는 "우리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보호하며 중국에 등록한 모든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며 "삼성과 중국 간의 다년간 협력이 이를 충분히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망은 리커창 총리가 방문한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에 총 150억 달러가 투자된다며 집중적으로 조명하기도 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총 70억달러가 투입돼 제2공장이 건설 중이다.

지난 2월 설 연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공장을 방문해 중국 반도체 사업을 챙길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시안 삼성 반도체 공장 시찰한 리커창 중국 총리 [중국정부망 캡처]
◇ 美에 막힌 `중국제조2025`…韓 대표 삼성에 `러브콜` 해석
중국 `서열 2위`인 리 총리의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은 의미가 크다. 중국 공산당 최고위 인사가 국내 대표 기업을 찾았다는 점에서 경색된 한-중 관계 회복에 메세지를 강하게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중국이 `중국제조2025`를 앞세워 반도체 굴기를 추진하는 데 있어,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의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강력한 견제 속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삼성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4월 "세계 메모리 반도체 기술의 높은 봉우리에 올라서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IT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중국제조 2025는 시진핑의 장기 집권을 위한 메세지 이상의 현실적인 가치가 있다"며 "미국의 첨단기술에 대한 견제가 강력한 상황에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기술 개발을 위해 한국기업 특히 삼성과의 협력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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