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총파업 '비상'…"대체 인력 투입해 출퇴근 차질 없도록"

입력 2019-10-15 22:42  


서울 지하철 1∼8호선이 1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출퇴근 시간을 비롯해 운행 차질이 크게 빚어질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15일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공사 측과 진행한 교섭이 결렬돼 16∼18일 총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관사는 16일 오전 6시 30분, 기타 분야는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파업 시 열차 운행률은 필수유지운행률까지 떨어지면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1∼4호선은 65.7%, 5∼8호선은 78.1%까지 평소대비 운행률이 떨어질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관련 법상 `필수유지업무 사업장`으로 지정돼 노사가 `필수유지협정서`를 맺어야 하며 파업도 이 협정서에 근거해 필수유지업무는 유지하면서 할 수 있다.
사측이 대체 인력을 투입해 열차를 추가로 운행하면 운행률은 조금 올라갈 전망이다.
공사 측은 "저희로서는 승객 불편이 없도록 운행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내일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는 평소와 같은 100%로 맞추려고 계획 중이며 이후에는 코레일 등 관계 기관과 연계해 80%까지 올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교통공사 노사는 지난 6월부터 교섭을 벌여왔다.
8월 22일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고 9월 초 노조의 쟁의찬반투표는 79.3%의 지지를 얻어 가결됐다.
지난달 6일 지노위의 조정이 중지되면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총파업에 이르기 전까지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닷새간 준법투쟁을 벌였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본 교섭을 벌여 막바지 합의를 시도했으나 노사의 뜻은 일치하지 않았다.
노조의 요구는 임금피크제 폐기, 안전인력 확충, 4조2교대제 확정 등 크게 3가지다.
노조는 "2016년 임금피크제가 도입됐지만, 신규채용 인건비 부족을 이유로 기존 직원의 총인건비 인상분 잠식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통공사는 임금피크제로 700명에 가까운 청년 고용을 유발했는데 그로 인해 총인건비 잠식이라는 `임금 약탈`이 벌어지게 돼 임금피크제의 정책 목표를 많이 달성할수록 피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또 "1∼8호선은 근무조 인원이 2명뿐인 역사가 100개에 달하고, 인력 부족으로 승무원들이 쉬는 날도 출근하고 있다"며 "근무자 건강권 보호를 위해 기존 3조2교대제 대신 4조2교대제 확정도 공사는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16일 오전 10시 30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조합원 6천명가량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이후 오후 2시부터는 시내 80여개 역사에서 파업의 이유를 알리는 선전전을 이어간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기간에 서울시든 공사든 입장 변화가 있다고 교섭 요청이 오면 파업 기간에도 교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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