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계약을 중도에 해지하는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보험료를 내는 것조차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보험 해지환급금 규모는 약 20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9년 4조6천억 원에서 10년 만에 5배 가까이 덩치를 키운 겁니다.
보험료를 제 때 내지 못해 계약이 끊긴 사례도 늘고 있긴 마찬가지입니다.
보험 해지효력상실금액은 2015년을 기점으로 4년 연속 증가하며 해마다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보험료 납입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인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 부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최장훈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경기가 안 좋아지면 소비자의 생활여력이 안 좋아지기 때문에 보험해지비율이 계속해서 높아지는데요. 일정 보험료를 오랫동안 납입해야 되잖아요.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실제로 올해 2분기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은 368만4천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경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소득 감소에 이어 자산 가치마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시장 역시 '제로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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