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시장 판매가 소폭 증가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독일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와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독일내 판매량은 모두 1만1천676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0% 급증했다.
이는 지난달 독일 시장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 22.2%를 크게 웃돈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지난달 독일 시장 점유율은 4.8%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5년 9월의 4.7%였다.
판매량 순위도 7위를 기록해 독일 업체를 제외하면 포드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거뒀다.
또한, 아우디(8위)와 르노(9위), 피아트(10위), 도요타(11위) 등 독일과 유럽, 일본의 주요 업체보다 순위가 앞섰다.
현대차의 독일 판매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2008년 5만1천677대에 그쳤던 판매량은 2012년 10만875대를 기록해 4년 만에 약 2배로 성장했으며 이후 10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11만4천878대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6만2천95대를 판매해 연간 기록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런 판매 호조에 이어 독일 유력 자동차 잡지들의 현대차에 대한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아우토 빌트는 유럽에서 판매 중인 소형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교 평가에서 현대차 코나를 가장 우수한 모델로 선정했으며,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특집 기사에서 "현대·기아차는 오랜 기간 저평가됐다. 이제는 현대·기아차의 신속한 성장과 미래 기술 경쟁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현대차의 9월 유럽 판매 증가율은 11.0%로 유럽 자동차 시장 성장률(14.4%)보다는 낮았다.
유럽연합(EU)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의 9월 자동차 판매는 모두 128만5천494대로 작년 동월 대비 14.4% 증가했다.
유럽 자동차 판매가 지난달 급증한 것은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9월 새로운 자동차 환경 인증 시험인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시행에 따라 23% 급감한 바 있다.
현대차의 유럽 판매량은 5만2천56대로 11.0% 증가했고, 기아차는 5만262대로 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9월 누적 판매는 42만9천861대, 기아차는 38만9천151대로 각각 0.8%, 0.9% 증가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올해 들어 9월까지 1.5% 역성장했지만, 현대·기아차는 소폭 성장세를 보여 2년 연속 100만대 돌파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는 지난해 103만7천596대로 유럽 시장 진출 41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100만대를 넘겼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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