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홍보실 직원, 뮤지컬 관람·선물 구입 등에 회사돈 360만원 사용

입력 2019-10-21 14:14   수정 2019-10-21 14:30


국회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시을, 국토교통위원회)은 인천국제공항공사 홍보실 직원 2명이 지난해 5월 미국 라스베가스에 해외 출장을 가서 공사 예산을 사용해 개인적으로 뮤지컬을 보고 개인선물을 구입하는 등 해외 경비를 부당하게 집행했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를 감사한 결과를 보면, 공사 홍보실 소속 직원 2명은 지난해 5월 18일부터 23일간 3박 6일 동안 `KBS 다큐멘터리 기획보도 취재지원`을 목적으로 `항공료 490만 원, 일비/식비/숙박비 240만 원, 현지 공사 법인카드 지출액 360만 원` 등 공사 예산 총 1,090만 원을 들여 미국 라스베가스에 출장을 갔다.

하지만 출장계획서와는 다르게 `KBS 다큐멘터리 촬영감독 2인` 동행 없이 홍보실 직원 2명만 미국 출장을 갔다 왔다.

이 과정에서 공식적인 일비/식비/숙박비 240만 원 외에 추가로 현지에서 `공사 법인카드`로 360만 원을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직원 2명은 공사의 법인카드로 360만 원을 결제하고 `마이클잭슨 원(뮤지컬)`, `로레브(뮤지컬)`, `빌보드 뮤직 어워즈(음악시상식)`, `미스테르(뮤지컬)` 등 미국 현지 공연을 관람(235만 원)하고 `Swatch 아동용 시계 4개`·`곰인형 6개`(53만 원)를 샀다.

나머지 금액(72만 원)은 유명 호텔인 `MGM Grand 라스베가스` 등에서 식사비로 썼다.

한편 공사 홍보실장은 소속 직원 2명이 공사 예산을 유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후 정산 보고서`를 확인하거나 결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후 정산 보고서`는 미국을 갔다 온 2명의 직원 중 선임 직원 본인이 직접 전결 처리했으며, 경비의 각종 증빙자료도 첨부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직원 2명은 지난 8월 공사의 감사실로부터 본인들이 저지른 부적절한 행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가벼운 각각 `감봉`과 `견책` 징계를 받았다.

홍철호 의원은 "공사의 자본금은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것으로 정부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며 "공사 감사실이 제 식구 감싸기식의 경징계를 내린 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감사원 등 상급기관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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