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1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 선포 의식에 초청돼 방일하는 각국 대표들과의 연쇄 `마라톤` 회담에 돌입했다.
즉위 의식이 열리기 하루 전부터 시작된 아베 총리의 연쇄 회담은 오는 25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애초 22일 즉위 의식 후로 예정됐던 나루히토 일왕 부부의 카퍼레이드 행사가 최근의 동일본지역 태풍 피해자들을 배려해 내달 10일로 연기되면서 아베 총리의 연쇄 회담 일정이 더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1일 오전 도쿄 아카사카(赤坂) 영빈관에서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몰디브 대통령을 시작으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등과 차례로 회담했다.
아베 총리는 솔리 대통령에게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고, 수치 고문과는 로힝야족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하는 등 이날 하루 동안 20개국 이상의 요인을 만난다.
아베 총리는 오는 25일까지 이낙연 총리와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 등 모두 50여개국 대표와 회담할 예정이다.
이 총리와는 24일 오전 중 만나는 쪽으로 양측이 조율 중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1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번 만남에서 `평행선` 대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회담에 대해선 현재 조율 중"이라며 "가정의 질문에는 답변을 삼가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스가 장관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선 방일을 앞둔 이 총리의 일본 언론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며 징용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지금까지 반복해서 말한 것처럼 한국 측에 현명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다양한 의제에서 우리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적절히 대응해 나간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었다.
한편 스가 장관은 이날 "아베 총리는 즉위 의식에 참석하는 외국 인사들과 가능한 한 많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세계 평화와 번영을 향해 국제사회와 손잡고 여러 과제의 해결에 임한다는 일본 정부의 생각을 공유하는 데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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