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오는 24일 공개된다.
연간 2%대 성장률을 지켜낼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수치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3분기 성장률 속보치를 24일 오전 발표한다.
속보치에는 7·8월과 9월 중순까지의 실적이 반영된다. 9월 전체를 포함한 잠정치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오차는 많아야 0.1%포인트 정도였다.
한은 안팎에선 3분기 성장률(전기 대비)이 0.5∼0.6%로 나올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앞서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4%, 2분기 1.0%였다. 이렇게 되면 4분기에는 0.7∼0.8% 성장해야 연간 2%대 성장률에 `턱걸이`를 한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5%에서 2.2%로 낮추면서 3분기와 4분기에 0.8∼0.9%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그러나 한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 "7월의 성장 전망경로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을 바꿨다.
3분기 성장률이 당초 기대를 밑돌게 된 것은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2분기 1.0% 성장에는 정부 기여도가 1.2%포인트, 민간은 -0.2%포인트였다. 2분기는 재정을 바짝 당겨쓴 데다 1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지만, 3분기 들어서도 민간의 경제활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셈이다.
올해 1∼8월 중앙재정 집행률은 77.4%다. 9∼12월 재정 여력이 22.6%로 많지 않아 재정 투입에 기댄 경기 부양을 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수출도 좋지 않고, 투자가 늘지 못했고, 소비는 상반기보다 악화해 3분기 0.6% 성장률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3분기 0.5%, 올해 1.9%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산업활동동향의 생산지표들이 나쁘지 않다"며 "3분기 성장률 0.6%, 연간 성장률 2.0%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7월에 전월 대비 1.5% 늘었고, 8월에도 0.5% 증가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3분기에 0.5%, 4분기에 0.7% 성장률을 기록해 연간으로 2.0% 가까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이 2.0%를 지키든 밑돌든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그 원인을 내부의 `정책실패`로 돌리기보다는 외부의 `변수`에서 찾을 수 있다는 반론이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했다고 소개했다.
무역 경로를 통한 하락 효과 0.2%포인트, 불확실성이 짙어져 투자와 소비 등 경제활동이 위축된 영향이 0.2%포인트라고 부연했다.
미중 무역분쟁 변수가 없었다면 잠재성장률에 가까운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으리라는 뜻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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