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인기를 얻어온 소형 아파트의 입지가 흔들리는 듯합니다.
최근 서울에선 희소성과 똘똘한 한 채 영향으로 대형평형 인기가 올라가는 추세인데요.
소형이냐 대형이냐, 유망 투자처는 어디가 될 지 이주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1~2인가구 증가로 주목 받은 작은 집.
올해 7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전용 60㎡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42%로 조사됐습니다.
소형 아파트 거래는 꾸준히 증가세입니다.
서울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제한되면서 자금 마련에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매입금액이 낮은 소형을 구매하는 실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작은 집이라고 해도 발코니 확장과 수납공간 효율화 등 특화 설계가 보편화 된 점도 소형 평형의 인기를 유지하게 합니다.
다주택자의 경우 소형에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그간 투자수요도 집중됐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경향이 조금 바뀌는 분위깁니다.
서울 대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1월 18억 2천만 원에서 9월 18억 8천만원으로 9개월 사이 3.41%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중소형 아파트는 3.37%, 소형은 2.35%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다주택자들이 주택 수를 줄이는 대신 규모를 크게 옮겨가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한동안 중소형평형 위주의 공급이 많았던 탓에 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진 영향도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큰 아파트가 오를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라며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윤지해 / 부동산114 연구위원
"자금 여력 되시는 분들 대상인 거죠. 강남 쪽에서는 중대형을 선호하니까. 고급의 이미지는 대형이 더 강하다. 물량 자체도 과거보다 줄어서 희소성 요인은 있는데 소비자들이 선호하진 않아요 대형은."
실제 대형 아파트 매매거래는 강남 3구에 집중됐습니다.
올해 8월까지 대형아파트는 총 2천건 가까이 거래됐는데, 전체 거래의 58%가 강남권에서 이뤄졌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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