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8년 임기 끝내고 떠나는 드라기의 당부..."지속적 경기부양책 필요"

입력 2019-10-25 08:07  

    [떠나는 드라기의 마지막 당부]

    유럽중앙은행이 현지시간 24일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지난달에 3년 반 만의 금리인하를 실시해서 주목을 받았었는데, 이 효과를 지켜볼 이유가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CB가 향후 수개월간 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먼저 드라기 총재의 발언부터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ECB의 경제, 통화 분석에 근거했을 때, 우리는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충분히 근접할 때까지 금리를 현행 수준이나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2%보다는 낮지만 이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ECB의 목표입니다.



    발언에서 살펴보셨듯이,
    ECB는 예금금리를 -0.5%, 기준금리를 0%, 그리고 한계대출금리를 0.25%로 동결했는데요, 모두 현행과 같은 수준입니다. ECB는 또 주요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때까지 월 200억 유로의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는데요, 11월부터 순자산매입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습니다.
    그러자 드라기 총재는 “내 유산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유산이란 그에게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을 안긴 2012년 유럽 채권 매입을 지칭하는 것으로, 당시 드라기 총재의 결정으로 유로존은 부채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의 유럽이나 지금의 유럽이나 상황이 안 좋은 것은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드라기 총재는 만성적으로 병든 유로존이 무너지지 않도록 떠받치느라 8년을 보냈다. ECB 총재를 처음 맡았을 때와 똑 같은 상태에서 임기를 끝내게 됐다”고 다소 아쉬운 분석을 내놨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걸까요?
    이번 달 퇴임을 앞두고 가진 고별사에서드라기 총재 역시 유로존 경제에 대한 우려를 지우지 못했습니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로존 경제 리스크가 여전히 악화되고 있어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정학적 요인 관련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고, 보호무역주의와 신흥시장의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때문에 “충분한 수준의 통화정책 공간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앞서 고별인사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이번 회의를 마지막으로 10월 말에 임기가 종료됩니다. 사실 금리동결 혹은 완화정책 기조 유지보다 외신들은 차기 ECB 총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 보입니다. 후임으로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IMF 총재가 11월 1일 부임할 예정이죠.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에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했으나, 토론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앞서 라가르드 총재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전임자인 드라기 총재의 통화정책을 따를 것임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드라기 총재도 후임자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는데요, 할 말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라가르드 총재에게 조언은 필요 없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앞으로 유럽 경제를 이끌어갈 라가르드 새 총재의 방향성은 차차 살펴보도록 하고요,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드라기의 향후 행보는 무엇일까요? 그는 아직 계획된 것이 없다고 이야기하는데요, 발언을 함께 살펴보시죠.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는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습니다. 하지만 정 더 알고 싶다면 내 아내에게 물어봐주세요. 나보다 더 잘 알 것입니다.



    유럽 대륙의 경제를 이끌던 수장치고는 귀여운 발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동안 수고한 드라기 총재의 마지막 당부를 기억하면서 유럽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고요, 지금까지 월가브리핑 전해드렸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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