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CCTV에 남겨진 그날 밤의 상황을 바탕으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본다.
# 내 딸을 노린 괴한의 정체
"목을 탁 꺾더래요. 그러는데 자기도 모르게 다리가 확 주저앉더래요"
-엄마 미선 씨
지난달 11일 밤 11시 40분경, 대학생 딸의 늦은 귀가를 기다리며 집에서 야식을 먹던 미선 씨에게 "엄마"라 부르는 짧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곧장 밖으로 뛰쳐나간 미선(가명) 씨의 눈에 들어온 건 넋이 나간 채 공동현관 바닥에 주저앉은 딸 다빈(가명) 씨의 모습이었다.
무언가 심각한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한 미선 씨는 순간 골목으로 도망치는 한 남성을 목격했다. 재빠르게 현장에서 달아난 그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미선 씨는 집 근처 CCTV를 뒤져 직접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CCTV에 담긴 그 날의 상황은 충격적이었다. 한 남성이 집 인근 골목을 지나는 그녀의 딸을 따라와 문이 열리자마자 목을 꺾어, 성추행을 시도하려고 했다. 누가 내 딸의 뒤를 노리고 쫓아온 것일까.
사건 발생 22일 후인 지난 3일경, 범인이 긴급 체포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는 모녀가 생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의 30대 남성 서 씨(가명)였다. 그런데 며칠 뒤 다빈 씨의 사건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한 모녀는 더 큰 충격에 빠졌다. 딸의 목을 꺾어 성추행한 남성이 바로 현직 경찰이었다는 내용이었다.
# 그날 경찰은 왜 여성의 뒤를 밟았나
"앞에 나가면 또 순찰차 있으면 어떡하냐고.. (오히려 경찰차를) 더 무서워해요 지금"
-미선 씨
딸의 뒤를 쫓던 괴한의 정체가, 시민을 보호하는 `경찰`이었다. 다빈 씨는 피해자를 보호해줄 것이라는 경찰에 대한 믿음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지나가는 경찰차만 봐도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확인 결과, 가해 남성은 실제 경찰 기동대 소속의 경사로 밝혀졌다. 현재 구속 상태인 그는 술에 취해 그날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오해가 생긴 과정에서 당황한 나머지 시위 진압 방식을 다빈 씨에게 쓴 것뿐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검찰 역시 강간의 의도가 보이지 않는다며 주거침입 강제추행으로 그를 기소했다.
그런데 엄마 미선 씨는 주변에서 묘한 소식을 듣게 된다. 딸의 목을 꺾은 그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경찰관이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범인의 진술과는 다른 CCTV 속 장면에 대해 떠오르는 의혹들은 사라지지 않는데 진실은 무엇일까.
25일(오늘)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확인해본다.
`궁금한 이야기Y` (사진=SBS)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