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올 3분기 기준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1%대 저조한 성과를 이어갔습니다.
국내 최대 퇴직연금 사업자인 삼성생명은 물론 2위와 3위 사업자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1%대에 머물렀고,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경우 편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전체 평균 수익률은 3개년 연속 1%대를 기록중인데(1.58%/ 1.88%/ 1.01%) 특히 지난해에는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영향으로 DC형 수익률 0.44%에 불과했고, IRP는 마이너스(-0.39%)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주식시장 안정으로 마이너스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진 전체 90.3% 투자금이 원리금보장 상품에 묶여 있는 만큼 1%대를 넘어서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이렇게 저조한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퇴직금을 가입자가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으로 전환을 유도하되, 가입자의 직접 지시가 없더라도 전문가들의 자산배분 도움을 받아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디폴트옵션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디폴트옵션은 DC형 퇴직연금 가입자의 운용 지시 없이도 금융사가 사전에 결정된 운용 방법으로 투자 상품을 자동으로 선정, 운용하는 제도입니다.
이 자체로 수익률을 보장하는 건 아니고,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를 늘리면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일부 반대 의견도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도입 실익이 더 크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병덕 연금학회장
""손실이 단기적으로 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익이 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투자하자는 것이다. 자신의 위험성향에 따라 여러 디폴트옵션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편입 자산을 더욱 다양화할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최근 저금리, 증시 변동성 확대,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안정적인 배당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리츠나 인프라펀드의 경우 투자가 제한돼 있습니다.
호주의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의 경우 원리급보장상품에 22%, 주식과 인프라에 50% 가량을 투자하고, 디폴트옵션인 마이슈퍼펀드는 인프라 자산에 8%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덕에 최근 1년 9.1%, 5년 평균 9%, 10년 평균 6.5%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1.9% 3.2%를 기록한 국내와 대조를 이뤘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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