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동물용 구충제, 치명적 부작용 우려"

보건당국이 동물용 구충제를 암 환자에게 사용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경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는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로 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달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이 암 환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자 환자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복용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펜벤다졸은 암세포의 골격을 만드는 세포내 기관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작용으로 허가된 의약품 성분은 빈크리스틴, 빈블라스틴, 비노벨린 등이 있으며 유사한 작용으로 허가된 의약품 성분은 파클리탁셀과 도세탁셀이 있다.

식약처는 사람에게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은 이미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고,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를 입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펜벤다졸을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했을 때 혈액이나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항암제와 함께 구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항암제와 구충제 간 약물상호작용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되는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와 안전성 관련 주장 역시 증명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