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 '주춤'…4분기도 '흐림'

김원규 기자

입력 2019-10-29 13:22  

    <앵커>

    주요 증권사들이 잠정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지만 어닝쇼크 수준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곧 발표를 앞두고 있는 증권사들마저 비관적인 전망 역시 제시되면서 증권주에 대한 목표주가가 일제히 하향조정되고 있습니다.

    김원규 기자입니다.

    <기자>

    앞서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초라한 실적 성적표가 제시된 가운데 실적 발표를 눈앞두고 있는 주요 증권사들 역시 녹록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달 전 대비 5% 넘게 감소했습니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이 이 기간(790억원) 기존 추정치 대비 11.2% 줄어든 700억원 기록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이 가능한 증권사들 역시 감소세를 면치 못할 전망입니다.

    증권사들의 실적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제시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브로커리지 수익 부진에 더해 하반기에는 부동산 시장이 둔화 등 이런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증권사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 1,2분기 각각 9조원을 웃돌던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분기에 8조원대로 떨어지며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다른 수익원인 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ELS)은 기초자산으로 삼았던 홍콩H지수가 홍콩 시위의 장기화로 3분기 조기상환과 발행 물량이 전분기 대비 각각 17.8%, 35.3% 줄었습니다.

    문제는 4분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최근 스몰딜로 잠잠해졌던 미·중 무역분쟁은 여전히 매듭을 짓지 못했고 석달 연기 합의한 브렉시트도 내년 1월 관련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시의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증권사들도 증권주에 대한 전망을 일제히 하향조정하고 나섰습니다.

    증권주에 대한 목표주가는 최근 들어 평균 2.86% 하향됐고 일부 증권사는 증권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조정했습니다.

    올 하반기 들어 좀처럼 기를 못폈던 증권주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동시에, 대외 악재가 여전하다는 점은 기대감보단 실망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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