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IS 수괴 속옷으로 미리 신원 확인했다"

입력 2019-10-29 15:22  


미군이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급습하기에 앞서 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시리아 쿠르드 비밀요원이 확보한 알바그다디의 속옷 한 벌에서 DNA를 확인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쿠르드 계열 시리아민주군(SDF)의 선임 참모인 폴랏 캔은 2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첩보 활동을 상세히 공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지난 5월 15일 이후 우리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알바그다디를 추적하고 감시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폴랏 캔은 "알바그다디는 은신처를 매우 자주 바꿨다"면서 그러나 자신들의 정보자산이 IS 수괴의 은신 장소로 여겨지는 곳에 잠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알바그다디에게 접근할 수 있었던 우리 요원이 DNA 테스트 목적으로 그의 속옷을 가져왔다"면서 "문제의 인물이 알바그다디가 (100%) 맞는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에서 미군이 알바그다디를 급습해 제거할 수 있었던 것은 대체로 SDF의 첩보 활동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터키가 지난 9일 시리아 쿠르드족에 대한 공세를 시작한 것이 작전을 좀 지연시켰을 뿐이라고 말했다.
폴랏 캔은 "우리 정보 소식통은 작전을 조율하고 공중 낙하지점을 지시하는 등 작전의 최후 순간까지 참여해 성공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27일 알바그다디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시리아 쿠르드군이 "일정 부분 우리를 지원할 수 있었던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DNA 현장 테스트를 통해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CNN방송은 이와 관련, IS 내 정보원이 알바그다디의 속옷과 혈액 샘플을 제공했다면서 이를 통해 알바그다디의 정체를 알아냈다고 전했다.
SDF 대변인인 무스타파 발리는 CNN에 자기 조직이 IS 내 정보원을 통해 알바그다디 은신처까지 따라갈 수 있었다면서, 이 정보원이 IS 수괴의 속옷과 혈액 샘플도 얻어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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