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하 한샘 회장 용퇴…신임 대표로 강승수 부회장 내정

입력 2019-10-31 06:00  

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 한샘은 최양하 회장이 25년만의 경영을 마치고 용퇴 의사를 밝혔다고 31일 밝혔다.
최 회장은 11월 1일 사내 월례조회에서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올해 70세로 국내 500대 기업 중 보기 드문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25년간 한샘을 진지휘해 매출 25조 규모 국내 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을 만들어냈다.
최 회장은 1979년 한샘에 입사한 이후 7년만인 1986년에 부엌가구 부문을 업계 1위로 올려놓았다. 종합 인테리어 부문도 97년 사업개시 이후 5년만에 1위에 등극했다. 이후 한샘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해 2분기까지 7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공간을 판매한다’는 사업전략을 구상, 리하우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침대가 아닌 침실을, 책상이 아닌 자녀방을 판매한다”는 전무후무한 아이디어는 한샘만의 독자적 사업모델인 리하우스 사업으로 발전했다.
이를 발판삼아 한샘은 빌트인플러스 등 세상에 없던 공간을 창출하는 신사업 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며 종합 홈 인테리어 유통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최 회장이 밝혀온 한샘의 목표인 ‘주거문화 전체를 책임지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주거문화 기업’을 향해 전력을 다한 결과로 최 회장의 추진력과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최 회장은 그동안 후배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사업 기회 마련의 뜻을 밝혀온 만큼 퇴임 후에 이와 관련한 청사진을 구상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한샘은 사실 성공 사례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은 회사다. 우리가 겪은 시행착오를 한 번쯤 정리해 다른 이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내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후배들을 위한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샘은 54세 강승수 부회장을 이사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재무를 책임졌던 이영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전략기획실을 총괄 지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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