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반복되는 악순환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 가운데 하나는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는 일일 겁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그리고 수소차와 전기차로 분산된 역량을 통합하는 등의 난제도 함께 풀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신용훈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9,670만대로 전년보다 1.5% 성장하는데 그쳤습니다.
최근 3년연속 5% 이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올해도 1.3%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전체 자동차 시장은 제자리 걸음이지만 전기차 시장은 급성장 하고 있습니다.
2014년 22만대에 불과하던 순수전기차의 연간 전세계 판매량은 지난해 163만대로 7배 이상 성장 했고, 앞으로도 매년 2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자료:SNE리서치)
문제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커가는 전기차 시장에서 아직까지 점유율 최상위권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난해(1월~7월)와 올해(1월~7월)브랜드별 전세계(74개국) 전기차(EV) 판매량을 보면 테슬라가 18만대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현대차는 3만1천대로 지난해(1만3천대)보다 한 계단 하락한 10위에 머물렀습니다.
<인터뷰> 최웅철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국산은) 생산이 따라가지를 않고 있어요. 전략적으로 분산돼 있잖아요. 수소차에다 많이 집중한다고 계속 발표하면서 (개발방향을)흐트러뜨리고 있다고 볼까요"
텃밭인 국내 시장에서도 해외 브랜드에 밀리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수입 승용전기차(승용일반형)의 등록대수는 11,445대(9월기준)로 국산(8,843대)보다 29%가 많습니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가 순수전기차인 EQC를 출시한데 이어 포르쉐도 내년에는 국내에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의 입지는 더 확고해 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국산 전기차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수소차와 전기차로 양분돼 있는 개발 방향을 통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김필수 대림대자동차학과 교수
"궁극의 차중에 하나가 수소차인 것은 사실이지만 수소의 생산이동 저장에 대한 해결 부분이 아직 멀었다는 겁니다. 원천기술 확보나 주도권 확보는 의미가 있지만 지금 당장 일자리 창출이나 먹거리가 되지는 않는다는 거죠"
수소와 전기, 두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쉽지 않은 만큼 전기차에 주력하면서 차세대 차량인 수소차의 연구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힘쓰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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