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의 '혁신금융'으로 선정돼 지난달 말 선보이겠다던 우리은행의 '드라이브스루 환전'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과 정부는 이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실적에 급급해 사업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커피나 햄버거 등을 주문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입니다.
우리은행은 이같은 방식으로 앱을 통해 환전을 신청한 후 외식업체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외화를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정부도 이 서비스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선정하고 특별법까지 적용해 외식업체가 외국환을 취급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지난달 말 선보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5개월간 우리은행은 함께 할 외식업체를 찾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공항근처 은행 지점 주차장에 관련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최근에는 이용자가 많은 도심쪽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현재 우리은행은 드라이브 스루 환전을 이용하는 고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신세계 면세점과 마케팅 제휴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우리은행은 신세계 본점 면세점 주변을 희망하지만 신세계측은 교통정체가 심해 드라이브 스루 시설을 설치하기는 어럽다는 반응입니다.
우리은행은 신세계 본점과 가까이 있는 우리은행 본점에라도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타 외식업체와 협력하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많이 다른 모습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교수
"정부가 실적위주로 혁신 금융이라는 것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실제로 혁신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기업이나 아이템들을 골라내야 합니다. 그냥 빠르다고, 법에 없다고 혁신은 아니거든요. "
금융위는 은행 지점에 드라이브 스루 환전 시설을 설치하는 경우 은행 고유의 업무이기 때문에 혁신금융으로 신청할 필요가 없는 아이디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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