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베이비부머' 2021년부터 은퇴 러시..."재취업 경쟁"

입력 2019-11-03 09:05  



6·25 전쟁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베이비부머, 1955∼1963년생)의 은퇴가 2021년부터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재취업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조사 브리프` 최신호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베이비부머는 723만명이고 이들의 고용률은 66.9%였다.
베이비부머의 고용률은 1955년생이 만 55세가 된 2010년을 전후로 뚜렷한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이 세대 막내인 1963년생이 만 55세가 된 작년에는 70% 아래로 떨어졌다.
고용정보원의 2016년 `고령화연구패널` 조사에서 베이비부머 취업자의 은퇴 예정 시점은 `3년 이내` 4.8%, `5년 이내` 12.7%, `8년 이내` 25.5%, `10년 이내` 17.9%, `10년 이후` 39.1% 등이었다.
베이비부머 취업자의 약 60%를 차지하는 임금 노동자의 경우 은퇴 예정 시점은 `3년 이내` 7.3%, `5년 이내` 17.3%, `8년 이내` 31.3%, `10년 이내` 17.1%, `10년 이후` 26.9% 등이었다.
윤정혜 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 전임연구원은 "베이비부머 취업자의 은퇴가 2021년부터 가속될 것"이라며 "특히 임금 노동자의 과반수는 2024년 내로 은퇴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전 세대보다 학력 수준이 높고 노동시장 참여도 활발한 베이비부머는 은퇴 이후에도 재취업하는 사례가 많다.
2014년 고령화연구패널 조사에서 은퇴 상태였던 베이비부머 가운데 2년 뒤인 2016년 조사에서 재취업 상태인 사람은 23.4%에 달했다.
베이비부머의 재취업은 은퇴 이후 경제적 수준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분석됐다. 은퇴자 중에서도 일할 의사를 가진 `부분 은퇴자`의 경우 은퇴 생활에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68.1%나 됐다.
부분 은퇴자가 취업한 일자리를 유형별로 보면 경제적 문제 해결이 목적인 `생계형`이 대부분(94.9%)이었다. `가치 추구형`과 `사회 공헌형`은 각각 4.3%, 0.8%에 불과했다.
윤정혜 연구원은 "베이비부머 은퇴자가 노후 대비나 사회적 지원이 부족해 생계형 일자리를 찾는 상황"이라며 "일자리의 질적 수준 저하는 노인 빈곤 등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고학력·고숙련 베이비부머의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고령층 일자리의 질적 개선을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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