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세계적으로 저금리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펀드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꼐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정희형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기자, 최근 펀드시장의 자금 흐름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올해 펀드시장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은 채권펀드의 자금 쏠림이었는데요.
국내 채권형펀드에는 올해에만 각각 10조원이 유입됐는데 전체 설정액의 1/3이 올 한해 동안 들어온 겁니다.
해외 채권형펀드 역시 전체 설정액 8조7천억원의 절반 이상인 4조7천억원이 올해 유입된 자금입니다.
그런 반면에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점차 가속화 하고 있는데요.
올해 국내 액티브주식펀드에서는 약 23조원이 유출됐습니다.
그러면서 자산규모가 1조원이 넘는 이른바 ‘공룡펀드’들의 개수와 구성 면에서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요.
국내 펀드 시장에서 ETF와 단기금융상품을 제외하고 운용순자산 기준 1조원이 넘는 펀드는 총 7개인데요.
지난 2010년 1조원 이상 공룡펀드가 18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숫자가 절반이상 감소했습니다.
구성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는데, 지난 2010년 18개 공룡펀드 가운데 16개가 주식형 펀드였고 채권형 펀드는 한 개에 그쳤는데요.
올해에는 8개 공룡펀드 가운데 채권형 펀드가 5개까지 불어났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채권형펀드들의 대형화가 도드라지는 모습인데요.
그럼 이런 현상이 올해들어 나타난 현상인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1조원이 넘는 채권펀드들의 설정액 대부분은 올해들어 유입된 금액입니다.
올해 가장많은 자금이 유입된 우리자산운용의 우리하이플러스채권펀드는 올해에만 2조원,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유입된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핌코글로벌인컴혼합자산펀드는 1조원이 넘는 돈이 유입됐습니다.
이밖에도 신한BNP파리바운용의 신한BNPPH2O글로벌본드펀드는 올해에만 4,500억 넘게 몰려 모펀드 자본의 20%를 넘어서며 지난 10월 29일 소프트 클로징 되며 신규가입을 잠정 중단할 만큼 채권펀드의 인기는 높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올해 큰 돈이 들어왔던 채권펀드들에서 짚어줄만한 특징이 있을까요?
<기자>
올해 많은 자금이 유입된 채권 펀드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바로 회사채입니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우리하이플러스채권펀드는 국내채권 가운데 회사채의 비중이 30%로 가장 높고 자금유입규모 3위인 ABL핌코글로벌투자등급자펀드 역시 전체 자산의 2/3을 해외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채권은 금리가 내려갈수록 발행된 채권가격이 올라가 수익을 얻을수 있는 구조여서 최근 기준금리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채권펀드 전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회사채의 경우 국채대비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아 자본차익과 함께 국채대비 높은 이자수익도 함께 챙길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회사채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대규모 자금유출이 있었던 주식형 펀드들에서 짚어주실만한 특징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기자>
대형 펀드들 가운데 올해 가장 많은 자금 유출을 보인 펀드는 과거 가치주 펀드로 큰 인기를 끌었던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펀드였는데요.
올해에만 약 2,700억원이 유출됐습니다.
이밖에도 1천억원 이상 유출폭을 보였던 펀드들에 또다른 유명 가치주 펀드인 신영마라톤펀드가 포함돼 있는데요.
올해 1천억원이상 유출폭을 보인 대형주식형 펀드는 총 네 개인데 이 가운데 절반이 가치주펀드였다는 점을 미뤄볼 때 국내 주식형펀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가치주펀드들이 자금유출에 시달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대형 가치주 펀드들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그 이유는 뭔지, 다른 가치주펀드들의 상황은 어떤지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먼저 가치주펀드들의 전반적인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에프엔가이드 분류 기준으로 국내에 있는 가치주 펀드들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2.12%입니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인 -0.86%보다 저조한 상황입니다.
수익률이 저조하다보니 올해들어 전체 가치주 펀드에서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출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신영밸류고배당펀드와 신영마라톤펀드 뿐 아니라 국내 가치주펀드를 대표했던 대형 펀드들인 KB밸류포커스, 메리츠코리아, 한국밸류10년펀드 등도 저조한 수익률에 올들어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는 모양새입니다.
전문가들은 가치주펀드가 고전하는 이유는 경기둔화가 지속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가치주들이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업 실적과 같이 경기와 민감한 요소들이 개선돼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돼 있어 가치주들이 반등할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는 겁니다.
경기침체기에는 저금리기조가 이어지기 마련인데, 실제로 금리인하 국면에 가치주의 수익률은 성장주 대비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반전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가치주 펀드가 힘을 잃고 있는 가운데 채권형펀드가 떠오르는 모양새인데요.
앞으로 또 주목할만한 투자처가 있다면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임대수입을 통해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부동산 대체투자 역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스피에 상장된 롯데리츠는 상장직후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는데요.
주가가 급등하며 주당 6,500원 기준 배당수익률은 4.88%로 기존 공모가대비 수익률인 6.3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중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다른 대형 상장 리츠 상품인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 역시 롯데리츠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상장이후 꾸준히 올라 모두 시가총액 4천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투자물건이 한정적이다보니 단일펀드로 1조원을 넘지는 않지만 부동산 펀드들 역시 출시 직후 족족 완판행렬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리츠나 부동산펀드도 채권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그 인기는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증권부 정희형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