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모녀 4명 숨진 채 발견…"한참 전 사망한 듯"

입력 2019-11-04 09:27  



서울 성북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께 성북구 모 다세대 주택에서 70대 노모 A씨와 40대 딸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이들 모녀가 세 들어 살던 집을 찾은 한 업자가 출입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는 등 연락이 되지 않는 데다 문밖까지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강제로 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갔을 때 네 모녀는 한 공간에 숨져 있었다.
주검의 부패 상태는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숨진 이후 상당한 시일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집 안에서는 `하늘나라로 간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생활고 등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내용은 적혀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 등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다. 숨진 A씨는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받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집은 A씨의 큰딸이 세대주로 돼 있으며, 이들 모녀는 2년 넘게 월세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 관계자는 "관련된 3년 치 자료를 확인한 결과 (건강보험료 등) 공과금 체납 사실이 없었다. 가족 중에 장애가 있는 사람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건물 관계자 등으로부터 이들 모녀가 집세를 제때 내지 못해 월세가 2∼3달 정도 밀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 주민 등에 따르면 이들 모녀가 살았던 집은 14평 정도로, 같은 층의 다른 집은 보증금 6천만원에 월세 70만원을 냈다고 한다.
숨진 모녀의 집 우편함에는 카드·신용정보 회사로부터 발송된 우편물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친·인척 등 유족을 상대로 채무 관계 등 A씨 일가족과 관련된 상황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성북구 모녀 사망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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